한국일보

류현진, ML 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2019-05-20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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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내티전 7이닝 5안타 무실점… 연속 31이닝 무실점 행진

▶ 시즌 6승-ERA 1.52로 각각 NL 공동선두-ML 전체 1위 올라

류현진, ML 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류현진은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고 시즌 6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AP]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인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6승(1패)째를 따내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또 평균자책점(ERA)에선 NL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19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신시내티 타선을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요리하며 다저스의 8-3 낙승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1회 시즌 4번째 볼넷을 내줬고 5회까지 매 이닝 단타 1개씩을 허용했으나 그럼에도 불구, 한 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해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핫’한 투수임을 입증했다.

다저스(31승17패)는 코디 벨린저의 시즌 17호 홈런과 러셀 마틴의 2호 홈런 등 6안타와 볼넷 9개를 묶어 대거 8점을 뽑아 8-3으로 여유있게 승리, 시리즈를 2승1패로 따냈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는데 이때까지 투구수는 88개로 완투도 가능한 범위였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점수 차가 상당히 벌어지고 타순이 돌아오자 교체를 선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경기 전 1.72에서 1.52로 더 내려가 잭 데이비스(밀워키, 1.54)를 제치고 ML 1위로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는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랜던 우드러프(밀워키)와 함께 6승으로 NL 공동선두가 됐다. 또 이날 승리는 올해 4번째 원정등판에서 거둔 첫 원정승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첫 5승을 다저스테디엄에서 따낸 바 있다.

류현진은 또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회 1점을 내준 이후 31이닝 연속으로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등과 함께 다저스 역사상 공동 10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 부문 다저스의 최고기록은 오럴 허샤이저(1988년)가 수립한 59이닝으로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선수의 메이저리그 연속 무실점 기록은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2000~2001년 기록한 33이닝으로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박찬호의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12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첫 투구에 안타를 맞았다. 선두인 루키 닉 센젤에게 초구 우전안타를 내줬고 1사 후 2루 도루까지 허용한 뒤 유헤니오 수아레스에게 5구만에 시즌 4번째 볼넷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사 1, 2루에서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2루쪽 병살타로 유도, 1회를 마무리한 뒤 부터는 말 그대로 쾌속 순항했다. 5회까지 매 이닝 단타 1개씩을 허용했으나 이들 중 단 한 명도 3루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고 6, 7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5회말 선두 커트 카살리에 왼쪽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은 것이 가장 아슬아슬했던 순간이었으나 좌익스 작 피더슨이 펜스에 부딪치며 타구를 잡아냈고 그 후엔 그대로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한편 다저스 타선은 신시내티 선발 태너 로어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2회초 1사 후 코리 시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알렉스 버두고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고 3회엔 1사 1, 3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강습 타구를 2루수 호세 페라사가 뒤로 빠뜨릴 때 1점을 보태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7회 벨린저의 투런포와 8회 마틴의 솔로포로 5-0으로 리드를 벌린 다저스는 9회에도 3연속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상대투수의 폭투와 버두고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8-0으로 더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시내티는 9회말 2사 후 페라사와 대타 데렉 디트릭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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