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국경이민에 대한 플로리다 공수계획 부인

2019-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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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부담 줄이기 위해 수백명씩 이동” 보도 뒤

트럼프, 국경이민에 대한 플로리다 공수계획 부인

【홈스테드(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플로리다주 홈스테드에 있는 동반자없는 미성년자이민 임시수용소 앞에서 심사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플로리다 최대의 이 수용시설에는 1000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수용되어 있어 방 하나에 12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멕시코 국경 시설에 적체된 이민들을 수 백명씩 플로리다와 다른 내륙지방으로 공수할 것이라는 기사들에 대해, 그럴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도 이 날 이 문제에 대해서 연방정부가 지방정부 수장들에게 플로리다주 남부의 2개 카운티에 이민들을 이송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언론사들을 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국경의 이민들을 북부나 플로리다 같은 해안지대 국경시설로 옮길 계획은 없다"고 쓰고 "우리 나라는 지금 만원(FULL)이다. 당신들을 받아들일 계획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의 론 드샌티스 주지사 사무실도 19일 "대통령이 이민 수송을 허가하지도 않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전 날 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미 국경수비대가 앞으로 2주일 뒤부터 1000명의 이민들을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로 수송할 수 있다고 통보한지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지방 관리들로부터 지난 주 이송계획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연방정부는 일단 그 비행계획은 한번 고려해본 사항일 뿐이며, 당장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맥앨리넌 장관대행은 19일 플로리다나 다른 내부 도시들에 대한 이송계획은 없다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프로로그램에 출연해서 말했다. 또한 문제의 계획은 연방정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계획은 대충 앞날을 그려본 것에 불과하다. 플로리다주에도 이민국 사무실들은 있지만 아주 작은데다 직원들도 몇 명 되지 않아서, 자기 구역을 순찰하기에도 바쁘다"면서 플로리다주 이송설을 확실하게 차단했다. 또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버팔로는 이미 18일 존 샌더스 국경세관보호국 위원장 대행이 이송지가 될 후보지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는 미국 텍사스 국경에 도착한 이민들의 행렬을 수용할 공간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경수비대의 모든 시설과 세관 입국 통로에는 1만 6000여명의 이민들이 적체되어있다. 연방정부는 이민 심사등 업무 처리를 위해 수 백명씩을 텍사스 국경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일단 심사를 거친 이민들은석방되어 자신이 거주할 도시의 법정 출두명령을기다리게 된다. 그 도시는 대개 가족들이 이미 와있는 곳이기 때문에, 미국 내의 어떤 곳이든 될 수가 있다.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플로리다가 그런 이민들을 "내다 버리는 장소"로 언급된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 연방 이민국을 돕는다면서 피난처 도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을 마친 터여서 더 그렇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지난 해 주지사 선거 때에도 트럼프대통령이 선거전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당선을 도와주었다.

팜비치 경찰 등 플로리다 이민수송계획에 처음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18일 트위터에서 지방 관청과 플로리다주 출신 상하원 의원들의 반대로 연방정부의 계획이 철회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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