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조선 공격받은 사우디, 아랍권 긴급정상회의 소집

2019-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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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지역 불안정하게 만들려 해”… 왕세자는 美국무장관과 통화

유조선 공격받은 사우디, 아랍권 긴급정상회의 소집

[그래픽] 미-이란 제재 갈등 속 중동 불안감 확산

사우디아라비아가 18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AL)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를 인용해 보도했다.

SPA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최근 이 지역에서 벌어진 공격과 그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사우디 메카에서 이같이 두 번의 긴급 정상회의를 열자고 걸프만 지도자들과 아랍권 국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GCC는 페르시아만 6개 아랍 산유국이 협력 강화를 위해 1981년 결성한 기구이며, AL은 중동의 평화와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1945년 창설된 기구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안보와 안정성 강화 노력을 포함해 이 지역의 최근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우디의 이런 행보는 이란이 미국의 각종 제재 강화와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자국의 송유시설과 유조선이 연이어 공격받은 일이 발생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푸자이라 항구 근처의 오만해상에서 상선 4척이 공격당한 일이 생겼는데, 사우디 유조선 2척도 피격 대상에 포함됐다.

AP통신은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무장조직이 폭발물을 사용했다는 미군 초기 평가를 미국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지만, 이란은 이런 의심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하루 동안 송유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틀 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란의 행동을 중단시키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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