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 뭉쳤다

2019-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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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프랑스 여자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

▶ 지소연·이민아·조소현·여민지 등 간판스타들 총집합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 뭉쳤다

지난달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민아(왼쪽)와 지소연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 다 [뉴시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할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이 발표됐다.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17일 파주 국가대표축구센터(NFC)에서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 발표했다. 조소현(웨스트햄), 지소연(첼시), 이민아(고베 아이낙) 등 간판스타들을 비롯해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이금민(경주 한수원) 등 주요선수들이 포함됐다. 반면 부상으로 15일 퇴소한 미드필더 지선미(구미 스포츠토토), 김윤지(수원도시공사)와 전하늘(수원도시공사), 박세라(경주 한수원), 전가을(화천 KSPO)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FIFA랭킹 14위)은 본선에서 개최국 프랑스(4위), 노르웨이(12위), 나이지리아(38위)와 A조에서 경쟁한다. 첫 상대는 프랑스로 6월7일(LA시간)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어 12일 나이지리아, 17일 노르웨이를 상대한다.


이날 발표된 최종명단에는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일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2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4년 전 캐나다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궜던 ‘에이스’ 지소연을 필두로 조소현, 이금민, 정설빈, 김혜리, 임선주, 강유미 등이 포함됐다.

당시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획득한 데 이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까지 달성, 한국 여자축구 역사를 바꿔 놨다. 이어진 16강전에서 강호 프랑스에 져 세계무대의 벽을 다시 실감해야 했지만, 경쟁력을 확인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상당수는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경험도 있다. 지소연, 정영아, 임선주, 김혜리, 이영주 등이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며 프랑스에서도 활약을 예고한다. 캐나다엔 가지 못했던 이민아도 이 때 멤버다.

여기에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합작한 주역 여민지, 장슬기, 신담영도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해 가세했다. 2010 U-17 월드컵 우승과 2015 캐나다 월드컵 16강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공격수 이금민과 미드필더 이소담이 있다.

국제무대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아 온 선수들이 한데 모인 만큼 이 부분이 객관적 전력 이상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게 윤덕여 감독의 생각이다.

윤 감독은 “캐나다 월드컵 때는 선수들의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지만, 그때의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경험이 이번에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가 덮쳤던 골키퍼는 세 명이 합해 A매치 출전 경력이 16경기에 불과해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한 강팀과의 대결을 연이어 앞둔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된다.

월드컵 체제 주전 수문장이던 윤영글이 올해 2월 무릎 수술로 출전할 수 없게 된 데 이어 대표팀에 복귀해 그 빈 자리를 메우던 베테랑 김정미도 아킬레스건 파열로 소집되지 못했다.

최종 소집 멤버 중 그나마 A매치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강가애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프랑스행이 불투명했으나 상태가 호전되며 전격 포함돼 ‘넘버 원’이 될 공산이 크다. 윤덕여 감독은 “강가애는 스웨덴 전지훈련부터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면서 “가장 고민이 큰 부분 중 하나가 골키퍼였는데, 강가애가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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