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101회 PGA 챔피언십 2R - 켑카 “내 전공은 메이저 타이틀 사냥”

2019-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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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홀 신기록 세우며 7타차 단독선두…메이저 4승 도전

▶ 대니 리 4타 잃고 주춤… 우즈 이틀 연속 고전 컷 탈락

제101회 PGA 챔피언십 2R - 켑카 “내 전공은 메이저 타이틀 사냥”

2위에 7타차 리드를 잡고 2라운드를 마친 브룩스 켑카(왼쪽)가 컷 탈락한 라운드 파트 너 타이거 우즈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세계 골프 메이저대회 36홀 기록을 갈아치우며 자신의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쾌속 진군을 이어갔다.

켑카는 17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제101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5타를 쳤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켑카는 이틀합계 12언더파 128타를 기록, 공동 2위인 조든 스피스(미국)와 애덤 스캇(호주·이상 5언더파 135타)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리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28타는 4대 메이저 대회의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종전 기록은 130타로 스피스(매스터스), 마틴 카이머(US오픈), 닉 팔도와 브랜트 스네데커(디 오픈), 게리 우들랜드(PGA 챔피언십)이 갖고 있었다.

지난해 US오픈 2연패를 달성했던 켑카는 올해 PGA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 도전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켑카의 현 세계랭킹은 3위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골라내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켑카는 이날도 순항을 이어갔다. 1, 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시작부터 경쟁선수들의 힘이 빠지게 만들었다. 이후 켑카는 10번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냈으나 13, 15,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독주 태세로 들어갔다. 그는 17번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했으나 18번홀(파4)에서 10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홀컵 안에 떨어뜨리며 공동 2위와의 격차를 7타차로 벌리고 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켑카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틀 연속 오버파로 고전한 끝에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즈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 3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컷오프선인 4오버파에 1타가 모자라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우즈는 이날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2야드가 나왔지만, 정확도는 21.43%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률도 50%에 그쳤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한 우즈는 10~12번홀에서 뼈아픈 3연속 홀 보기를 적어내며 결정적으로 컷오프선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희망을 살렸지만 바로 14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 컷오프선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나머지 4개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며 결국 1타차로 짐을 싸고 말았다.

우즈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에서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 갈증을 해결하며 통산 15번째 메이저 왕관을 쓰고, 한 달간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메이저 16승 도전과 PGA투어 통산 82승 도전을 모두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편 골프 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스피스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 스캇과 함께 켑카에 7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 등 5명이 또 1타 뒤에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전날 켑카에 1타차 단독 2위로 출발했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이름 이진명)는 4오버파 74타로 고전한 끝에 합계 2언더파 138타로 강성훈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다. 대니 리는 후반 15, 16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밖에 임성재, 마이클 김, 케빈 나(이상 145타), 김시우(146타), 안병훈(148타), 양용은(151타)은 모두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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