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락가락 날씨… 한인타운 업소들 ‘희비 교차’

2019-05-18 (토) 장희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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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 쌀쌀한 날씨 계속되며 여름상품 보단

▶ 따뜻한 의류·음식… 전기장판 등 잘나가

오락가락 날씨… 한인타운 업소들 ‘희비 교차’

5월 답지 않은 서늘한 날씨로 인해 요식업소 가운데서도 탕 집이 인기를 끌고 여름옷 판매가 부지한 등 희비가 엇 갈리고 있다.

최근 LA에는 캘리포니아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햇빛과 파란 하늘보다는 쌀쌀하고 우중충한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침마다 흐린 하늘은 계절을 의심케 할 정도다.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5월답지 않은 날씨로 인해 한인 타운 내 업소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립기상청 관계자는 5월에 메이 그레이(May Gray)라는 기상 현상에 의한 흐린 날들이 계속 되며 네바다주의 저기압으로 인한 보슬비와 쌀쌀한 날씨도 종종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 그레이는 태평양의 차가운 수면과 내륙 지방에 부는 북서풍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이 태양광을 차단함에 따라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현재까지 5월의 LA 기온은 평소보다 낮으며 LA 다운타운 주변의 평균기온이 화씨 74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5월이 몇 주 남지 않은 가운데 쌀쌀하고 흐린 날이 6월까지 계속되는 ‘준 그룸’(June Gloom)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의 밀라노 부티크에서는 쌀쌀한 날씨가 5월 중 계속 이어짐에 따라 여름옷 판매 부진으로 가을과 겨울옷을 모두 진열해 놓고 있다. 밀라노 부티크 직원 김정이 씨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옷뿐만 아니라 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두꺼운 옷을 찾는 손님이 많다”라며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반소매와 같이 짧은 여름옷을 찾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얇은 긴 소매 옷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쌀쌀한 날씨 덕에 린넨 소재의 옷이나 칠부바지같은 비교적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잘 나간다”라고 덧붙였다. 의류 용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판매에도 변화가 있는 추세다. 다가올 여름 준비를 위해 선풍기 등 여름용 가전제품 또는 침구류를 내놓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찾는 손님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여름 상품보다는 전기장판과 같은 상품이 잘 나간다”라며 “예년보다 올해 특히 더 전기장판이 잘 팔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매니저는 “이맘때쯤 여름용 이불이 팔릴 시기인데도 추운 날씨 탓인지 노인분들이나 자녀들을 위한 간절기용 이불을 찾는 고객이 더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추운 날씨 덕에 더욱더 분주해진 가계도 있다. 검정콩 순두부 전문점인 수라원은 최근 따뜻한 국물을 찾는 손님들 때문에 더욱 분주하다. 써니리 사장은 “최근 들어 뜨거운 돌솥 밥 이나 돌솥 누룽지, 순두부 찌개를 찾는 손님들이 특히 많다”라며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줄 설렁탕과 갈비탕도 인기메뉴”라고 설명했다.

<장희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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