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중호우땐 프라도댐 붕괴위험 “OC 물바다” 경고

2019-05-18 (토)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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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타애나강 상류에 위치 육군 공병단 “노후 심각”

남가주에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91번 프리웨이 인근 리버사이드와 오렌지카운티 경계에 위치한 프라도댐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오렌지카운티 상당 지역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은 이달 초 이뤄진 프라도댐 구조 분석 결과 댐의 위험도를 적정수준에서 위험수준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1941년에 건설돼 78년이 된 해당 댐은 평소에 거의 물이 없는 수준에 이르지만 집중 호우 시에는 물을 축적해 샌타애나 강변에 홍수를 방지하도록 설계돼 있는 댐이다.


그런데 만약 프라도댐이 홍수 등으로 붕괴된다면 디즈니랜드에서부터 뉴포트비치까지 오렌지카운티의 상당 지역이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 공병단 측은 댐 보수 공사와 함께 LA 및 오렌지,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협력해 주민들에게 이같은 위험 가능성을 알리고 긴급 재난시 대피 대책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002년부터 프라도댐의 배수로 고도를 563피트 가량 높이고 아울렛 시스템 교체, 저수지 크기 확장, 새로운 수로 개설, 댐 뒤에 위치한 습지 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수 노력을 해왔다.

육군 공병단측 대변인 데나 오델은 “현재 비가 올 때마다 관리당국이 수시로 프라도댐에 가서 댐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전수칙 기준에 더욱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몇몇 댐 연구자들은 애초에 미 육군 공병단이 건설한 댐들은 기후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돼 전체적인 안전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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