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친절·영어 미숙”… 재외공관 ‘낙제점’ 많다

2019-05-18 (토) 김철수 기자
작게 크게

▶ 구글 홈페이지에 달린 이용자 리뷰 분석

▶ 애틀란타 총영사관 등 불만 사례 상당수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관과 총영사관 중 상당수의 재외공관들이 현지 한인 및 타인종 민원인들로부터 ‘불친절’ ‘무례’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서치엔진인 구글 홈페이지 상에 168개의 재외공관에 대한 평가를 분석한 결과 미주지역 대부분의 공관들이 2~3점대의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미국 내 각 공관들의 구글 리뷰를 분석한 결과 공관별 평점은 달라스 출장소가 5점 만점에 4.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보스턴 총영사관이 4.1점, LA 총영사관과 시카고 총영사관은 3.8점으로 민원인들의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재외동포 및 민원수요가 높은 애틀란타와 휴스턴 총영사관의 경우 2.3점으로 미국내 재외공관 가운데 최악의 평가를 받았으며, 주미대사관도 2.7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애틀란타에 이어 가장 많은 65개의 평가를 받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의 서비스에 대해 앤 카오는 “외국인으로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영어로 질문하자 굉장히 무례하고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티파니 티어도어는 “수차례 시도한 끝에 통화가 됐는데, 하나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에 직접 전화해보라고 했다. 제정신인가?”라고 리뷰를 올리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태 정이라는 한인은 “이곳(워싱턴 대사관)을 방문해서 여권 갱신을 시도하기 전까지 나는 한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웠는데,(여권 갱신 과정에서의) 대사관의 불친철을 경험한 뒤 미국 시민권을 빨리 취득하고 싶다는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LA 총영사관 역시 민원인들의 평가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예모씨는 “비자건으로 공관 직원과 통화중 상당히 무례함을 느꼈다”고 비판했으며, 그레이스씨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직원들은 불친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일부 민원인들은 “직원들이 친절했으며, LA 재외공관들 가운데 최고”라고 올렸고 “무료 주차와 민원 처리속도가 다른 기관들에 비해 상당히 빨라 인상 깊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재외공관들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거나,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었고 평점도 한국 재외공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LA 총영사관 측은 “직원들이 항상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실수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불친절 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들도 있다”며 “지적된 부분에 대해 개선하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