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국경장벽, 뜨겁게 달궈지게 검정색 강철로” 지시

2019-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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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장벽 비실효성 보고에 강철재질 수용

▶ “검정색 색칠, 장벽높이 9m이상 높여야” 고집

트럼프 “국경장벽, 뜨겁게 달궈지게 검정색 강철로” 지시

【AP/뉴시스】지난 4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멕시코 접경도시 칼렉시코에 있는 국경장벽 인근에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 강철 재질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세부사항에 대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보좌관, 국토안보부 담당자, 군 기술자들과 함께 남부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한 보고를 청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산 등의 이유로 콘크리트 장벽이 아닌 강철 빔 형태의 장벽 건설안에 대해 "그것으로 괜찮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면서 평평한 철판 모양이어야 하고 여름철 뜨겁게 달궈져 장벽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검정색으로 칠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장벽 끝은 둥글지 않고 뾰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국경을 통과하는 관문을 현재 계획보다 더 줄일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국경장벽 건설 계획에 대해 국토안보부 관리들에게 수시로 보고를 받으면서 "물리적으로 튼튼하면서도 미적으로도 흉물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에 8개 국경장벽 시제품을 제작하는데 300만달러(35억900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수년 전에 철골 설계에 합의했지만, 많은 시제품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게 콘크리트를 사용해 제작됐다. 콘크리트 재질은 비실용적이고 파손되기 쉽다는 것을 증명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국경장벽, 뜨겁게 달궈지게 검정색 강철로” 지시

【AP/뉴시스】지난 2006년 2월17일 촬영한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빌에 위치한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의 모습이다.


국토안보부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에 8개 국경장벽 시제품을 제작하는데 300만달러(35억900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수년 전에 철골 설계에 합의했지만, 많은 시제품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게 콘크리트를 사용해 제작됐다.

대통령 구미에 맞추느라 결국 채택하지 않을 재질로 시제품을 만든 것 아니냐며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관리들은 콘크리트 재질은 비실용적이고 파손되기 쉽다는 것을 증명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철 재질 장벽 건설안을 받아드리면서도 검정색 색칠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한번 색깔을 칠하게 되면 계속 칠을 해야한다"며 공사비와 유지비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벽 높이를 애초 계획안보다 더 높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들은 이전 국경 빔 설치에서 최적의 상태로 장했던 4.6~5.5m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9.1m 높이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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