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를 도둑 오인 야구배트로 숨지게

2019-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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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어머니를 도둑으로 오인하고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숨지게 한 대학생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대 3학년생 토머스 서머윌(21)은 지난 3월24일 봄방학을 맞아 시카고 교외도시 캠튼힐스의 집을 찾았다가 비극적 사고를 냈다.

변호인은 “서머윌이 잠을 자다 인기척에 깨어 집 안에 침입자가 든 것으로 생각하고 침대 머릿장에 놓여 있던 장식용 야구방망이로 ‘침입자’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며 상대방이 어머니 메리 서머윌(53)인 줄 몰랐다고 변론했다. 어머니 메리는 가족들에 의해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현지 검찰은 지난 13일 서머윌을 2건의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2급 살인 혐의는 사전 계획되지는 않았으나 고의로 피해자를 살해한 경우 적용된다.

“2급 살인 혐의는 지나치다”는 반론에 대해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 서머윌은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 판단이 어려웠다며 ‘어머니를 도둑으로 오인했다’는 주장을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메리 서머윌이 아들의 방에 들어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모자 관계는 물론 가족들 사이가 매우 좋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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