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 수영장 수질오염 구조대 20명 피부병

2019-05-17 (금)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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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 한센댐 근무자들 당국 안전 소홀 지적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LA 시영 수영장에서 근무하는 한인을 포함한 구조대원들이 피부 기생충에 의한 피부 질환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질 안전을 문제삼고 나섰다고 NBC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이 지역의 LA시 운영 수영장인 한센댐 아쿠아틱센터에서 근무해 온 한인 제스퍼 김씨를 포함한 20명 이상의 구조대원들은 지난 14일 회견을 갖고 “한센댐 수영장의 수질은 구조대원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들어가기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유해한 기생충 검사 등 제대로 된 수질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데, 확인 결과 호수나 연못에 서식하는 기생충이 원인이 되는 세르카리아성 피부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13년 베테런 구조대원인 제스퍼 김씨는 “그 동안 구조대원들은 한센댐 수질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강력하게 전달해왔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 4월27일 예정됐던 오픈 워터 스킬 테스트를 무리하게 진행시켰다”며 “그로 인해 약 20명의 구조대원들이 곧바로 끔찍한 피부염에 감염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날 이후로 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겼으며, 아직까지도 완치되지 않아 약을 복용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증상 때문에 병가를 내려 시도했지만 허락되지 않아 치료하는 중에도 다른 수영장에서 근무를 하거나 휴가를 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니카 로드리게스 LA 시의원은 한센댐 등 시영 수영장 시설의 철저한 수질 검사와 관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LA시 공원국 측은 “지난 4월24일 행사와 관련해 수질이 안전하다는 검사결과를 받은 후에 오픈워터 수영 시험 날짜를 잡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과 양질의 수질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피해를 입은 구조대원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재 한센댐 레익의 시설은 낚시를 제외한 모든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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