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부는 티샷에서 갈린다”

2019-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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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명 높은 난코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살아남으려면

▶ 긴 전장에 깊은 러프… 페어웨이 놓치면 그린 공략 힘들어

“승부는 티샷에서 갈린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가 15일 연습라운딩을 마친 뒤 팬들의 사인공세에 응하고 있다. [AP]

“승부는 티샷에서 갈린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앞에“엄청나게 힘든 코스니 아주 뛰어난 골퍼들에게만 추천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승부는 티샷에서 갈린다.

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로 펼쳐지는 제101회 PGA 챔피언십이 16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 7,459야드)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2002년과 2009년 US오픈 개최지였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퍼블릭코스지만 코스 앞에 “엄청나게 힘든 코스니 아주 뛰어난 골퍼들에게만 추천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을 정도로 난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이 코스는 7,500야드에 육박하는 전장에도 불구, 파는 70이고 500야드가 넘는 파4 홀도 3개나 된다. 거리에서 선수들을 압도한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티샷을 하는 홀도 여럿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 봄에 이 지역에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면서 러프가 깊게 자라났고 지난 주말부터 내린 약 2인치의 비로 코스가 젖어 볼이 구르는 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한다면 세컨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상당한 장타를 치지 못한다면 세컨샷으로 롱아이언급 클럽을 잡아야 하는 불리함을 각오해야 한다.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승부의 열쇠는 드라이빙 정확도”라면서 “만약 페어웨이를 미스한다면 러프에서 4, 5번 아이언을 잡아야 하는데 그걸로 볼을 그린에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도 “연습 때 러프에선 9번 아이언 이상을 잡지 못할 정도로 러프가 깊다”면서 “특히 많은 홀에서 페어웨이가 그린에 이르기 전에 끝나기 때문에 세컨샷도 상당히 어렵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라이버가 가장 중요하지만 세컨샷도 쉽지 않다. 숏아이언을 잡을 수 있는 홀은 4개 정도 뿐이고 나머지 홀에서 미들아이언이나 롱아이언으로 세컨샷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휩쓴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 코스는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믹스한 것 같다”면서 “굉장히 어려운 코스다. 대회 중 날씨 조건에 따라 (우승) 스코어는 이븐파나 아니면 그보다 약간 낮은 정도에서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13~14일에 화씨 50도 이하로 떨어졌던 대회장의 최고 기온은 15일부터 60도 중반까지 올라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대회 기간 중 산발적인 소나기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대회 1, 2라운드는 케이블 채널 TNT로 오전 10시(LA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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