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터키선수 뛰는 NBA 서부결승, 터키선 ‘방송 불가’

2019-05-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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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 배후 추종-반정부 활동 이유로 칸터 중계 보이콧

터키선수 뛰는 NBA 서부결승, 터키선 ‘방송 불가’

터키 출신인 포틀랜드 센터 예니스 칸터(뒤쪽)가 동료 데이미언 릴라드와 함께 서부 결승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AP]

터키선수가 활약하는 팀이 NBA 플레이오프에서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정작 터키에서 그 경기를 시청하지 못하게 됐다.

터키에서 NBA 경기 중계권을 가진 세스포르트(S Sport)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서부 결승시리즈를 방송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이 방송사 진행자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세스포르트의 진행자 외메르 사라츠는 “골든스테이트와 포틀랜드의 시리즈는 방송되지 않을 것이고 포틀랜드가 NBA 파이널스에 진출한다면 그 경기들도 역시 중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스포츠채널은 1990년대부터 NBA 플레이오프 경기를 모두 중계했기에 이번 방송 제외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값비싼 중계료를 지불하고도 방송사가 서부 결승시리즈를 중계하지 않는 까닭은 포틀랜드에서 뛰는 터키 출신 센터 에네스 칸터 때문이다. 칸터는 터키 정부가 2016년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로 인해 터키 정부는 지난 2017년 칸터의 여권을 취소하고 터키로 송환을 추진했으며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려놓은 상태다. 미국 영주권자 신분인 칸터는 터키 여권이 취소되면서 외국여행시 터키로 송환될 위험성이 있어 미국 국경 밖 경기에는 모두 불참해왔고 지난 3월엔 캐나다로 토론토 랩터스 원정에도 빠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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