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년 전에 일어난, 다신 나오지 않을 기록 ‘한-만-두’

2019-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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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4월23일 박찬호, 타티스에 한 이닝에 만루포 2개 맞아

20년 전에 일어난, 다신 나오지 않을 기록 ‘한-만-두’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모습. <연합>

20년 전에 일어난, 다신 나오지 않을 기록 ‘한-만-두’

페르난도 타이스의 아들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AP]


1999년 4월23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선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진기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페르난도 타티스였고, 희생양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였다. 당시 박찬호는 타티스에게 3회초에만 만루홈런 두 방을 맞았다. 한국 팬들이 흔히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라고 부르는 사건이다.

‘사건 발생’ 20주년을 맞아 23일 MLB닷컴은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은 타티스 이외엔 아무도 치지 못했다. 더구나 만루홈런 2개를 모두 박찬호에게 쳤다.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밤에 열린 경기, 당시 다저스테디엄엔 4만6,687명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이들은 3회초 두 번이나 충격에 빠졌다.


다저스 선발 박찬호는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티스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2-7로 뒤진 같은 이닝 2사 만루에서 다시 타티스가 타석에 들어섰고, 타티스는 또 한 번 왼쪽 담을 넘겼다.

MLB닷컴은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2,000이닝(1,993이닝) 가까이 던지며 (아시아 투수 최다인) 124승을 올린 투수다. 하지만 1999년 4월23일에는 2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11실점(6자책)을 했다. 3이닝 이하를 소화한 선발투수 중 11점 이상을 실점한 투수는 21명뿐”이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를 지켜본 전문가들에게도 ‘한만두 사건’은 특별하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타티스의 후속타자로 바로 옆에서 사건을 지켜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맥과이어는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을 치는 것보다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전설적 목소리’ 빈 스컬리 전 캐스터도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떠올렸다. 당사자인 박찬호도 지난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 기록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MLB닷컴의 데이터 분석가 탐 탱고는 한 이닝에 만루포 2개를 칠 확률을 ‘1,200만분의 1’로 계산했다.

한편 타티스가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 두 개의 만루포를 쳤을 때 생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던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빅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샌디에고 파드레스 내야수 타티스 주니어는 22일까지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79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OPS 0.954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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