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vs 강정호,‘빅뱅’기다린다

2019-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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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평정하고 빅리그 직행한 동갑내기 친구

▶ 오는 26일 빅리그에서 첫 투타 맞대결 가능성 커

류현진 vs 강정호,‘빅뱅’기다린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타율 1할대로 힘겨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AP]

류현진 vs 강정호,‘빅뱅’기다린다

류현진은 26일 피츠버그와 3연전 시리즈 1차전 등판이 유력하다.[AP]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이번 주말 다저스테디엄에서 빅리그 입상 후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하며 12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주말 홈 3연전 시리즈 1차전이 유력하다. 그리고 류현진이 상대할 피츠버그 라인업 명단에는 강정호의 이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은 한국 야구팬들로선 거의 5년을 기다린 ‘빅 이벤트’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들의 패스가 묘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 2시즌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 3선발로 자리매김했던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으며 다음 2년을 전열에서 이탈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는 류현진이 어깨수술을 받은 해인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2016년까지 피츠버그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17년 재기에 성공했고, 2018년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류현진이 돌아오자 강정호가 자리를 비웠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아예 미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하면서 2017년과 2018년을 거의 날려 버리고 말았다. 즉 강정호가 빅리그에 진출한 2015년부터 첫 2년은 류현진이, 다음 2년을 강정호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맞대결이 무산된 것이었다. 그에 따라 이들은 올해가 되어서야 마침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KBO리그에서 이들의 맞대결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류현진이 강정호에 강했다. 류현진은 강정호와 맞대결에서 피안타율 0.167(30타수 5안타), 피홈런 1개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등판한 KBO리그 경기(2012년 10월4일 대전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전)에서 0-1로 뒤진 7회초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당시 류현진은 10이닝을 던졌으나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류현진은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 강정호에게 동점포를 맞은 것으로 인해 그해 9승에 그쳐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불발되는 아쉬움도 맛봤다.

류현진은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 내준 홈런 때문에 “강정호가 내 공을 잘 쳤다”라고 기억하고 있고 강정호는 “류현진은 늘 나보다 앞서 있었다”라고 말하는 등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 두 동갑내기 친구가 빅리그 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날은 어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연출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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