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단위 유전자 분석 암진단, 바이오와 반도체 기술융합
▶ LG화학서 투자, 사업화된 경쟁업체 회사가치 10억불
단일 세포 단위 유전자 분석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크립토스 바이오의 손준호(왼쪽) 이진용 공동 창업자, 손준호씨는 CEO, 이진용씨는 COO를 맡고 있다.
유전자 분야를 매개체로 한 한인 생명공학 창업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버클리 대학이 유전자 생명 공학 기업들의 모체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손준호 박사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와튼 스쿨 MBA를 거쳐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이진용씨가 지난 2017년 창업한 크립토스 바이오(Kryptos Biotechnologies)도 눈길을 끄는 스타트업이다.
포스텍에서 반도체 소재와 공정을 전공, 학사,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버클리대 박사후 과정으로 유학 온 손준호 창업자는 그동안 연구해온 결과를 사업화하기로 하면서 이진용 공동창업자와 의기투합, 크립토스 바이오란 이름으로 스타트업 창업자 길에 들어섰다.
이진용 창업자는 대학 시절 창업을 한 경험도 있고 베인 앤 컴패니에서 기업 컨설턴트로서의 활동이 개발자인 손준호 박사와는 절묘한 팀이 된 것.
그리스말로 ‘숨겨진, 밝혀지지 않은’이라는 의미의 ‘크립토스’를 회사명으로 정한 이들은 생명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장비를 개발해 이 제품을 시중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Ultrafast Photonic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을 사용하여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Single cell analysis)에 기반한 암 진단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분자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손준호·이진용 창업자는 창업 사업 모델은 임상 결정을 돕기 위한 진단 플랫폼 개발을 기반으로 한 장비 출시이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사용자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신속하게 올바른 임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발광 다이오드와 빠른 광열 가열 플라즈몬 박막을 이용하는 Ultrafast Photonic PCR 기술이 근간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크립토스 바이오 장비의 장점은 기존 장비로는 불가능했던 세포간 이질성을 이해하고 더욱 정확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환자의 샘플 전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 전체 세포들의 평균값을 구했다면 (bulk analysis), 단일세포 분석에서는 각 세포 별 유전자를 따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고 유의미한 분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크립토스 바이오의 COO인 이진용 공동 창업자는 “세포는 생물학의 기본이 되는 단위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실행하는 정확한 유전자 분석은 각종 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이 가능하다”며 “특히 세포간 이질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암진단에 대해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이오 분야에 반도체 공학이 가미된 신제품 개발 분야로 최근 이와 비슷한 장비를 개발한 선도 기업의 시장 가치가 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단일세포 분석은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이런 분석 장비는 대형연구소나 진단 전문업체, 연구소가 있는 대형병원에서 사용하게 되는데 장비가 고가이고 소모품도 적지 않게 소요돼 크립토스 바이오에서는 장비 개발이 완료되고 고객들에게 제품들이 제공된다면 회사 가치는 높게 평가될 전망이다.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 생기는 병(유전병)을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것을 진 테라피(GeneTheraphy) 라고 하죠. 유전병은 지금까지 2,800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불치의 병이고 이것을 치료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죠. 이런 진 테라피에서도 단일세포 단위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암진단 및 유전자 치료에는 정확한 진단과 분석이 필수적이라 크립토스 바이오의 장비 개발이 시연되면 이에 대한 좋은 결과가 이루어질 것이 분명해져 생명공학 업계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분자진단과 진단을 위한 유전자 프로파일링이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 연구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이며 질병 또는 암 관련 분야에 있어서 정확한 세포 분석의 역할이 점점 중요하게 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합 효소 연쇄 반응 (PCR)을 통한 핵산 증폭, 검출 및 정량화는 임상 실험실, 정밀 의학, 맞춤 의학, 농업 과학, 법의학 및 환경 과학 분야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민감하고 강력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헤이워드에 위치해 있는 크립토스 바이오의 CEO이자 자신의 연구 분야를 사업화한 손준호 박사는 “빠르고 정밀하며 효율적으로 열을 일으키는 Ultrafast Photonic PCR은 높은 민감도의 분석을 빠르게 시행하는 데에 이상적”이라며 “플라즈몬 광열 열전 변환을 이용한 초고속 광자 PCR 법”이 자신의 연구 결정체라고 강조한다.즉 효율적인 광자 기반 가열 절차를 사용하는 초고속 PCR에 대한 간단하고 견고하며 저비용의 접근법이 키포인트인 것.
장비가 시중에 시연되면 혈액 암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에 적용되며 이에 필요한 단일 세포 단위 유전자 변이 파악으로 암 정밀 조기 진단과 정밀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암 환자들의 치료 후에도 완치가 되어가는 치료 진행 과정까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조직 생검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갖고 올 수 있다고 한다. 정밀 유전체 ‘4P 의학(Preventive: 예방, Prediction: 예측, Personalized: 맞춤, Participatory: 참여)’ 목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손준호, 이진용 창업자들. 연구 개발, 그리고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 소요는 물론 성공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생명 과학 분야의 창업. 이들의 성공 결실이 맺어질 수 있다는 확신 속에는 실력과 노력의 하모니가 갖춰져 있었다.
<
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