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소보, 자국민 IS 전투원·가족 110명 시리아서 데려와

2019-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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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서 처음…美 “다른 나라들도 코소보 모범 따르라”

유럽 각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자국 출신 전투원과 가족의 신병 처리에 고심하는 가운데 코소보가 자국민 110명을 시리아에서 본국으로 데려왔다.

유럽에서 IS 가담자와 가족이 집단 송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소보 정부는 20일(현지시간) IS에 전투원 4명과 가담자의 가족 106명(어린이 74명, 여성 32명) 등 110명을 코소보로 귀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아벨라드 타히리 코소보 법무장관은 "오늘 오전 미국의 도움으로 우리 국민 110명을 데려오는 중요하고도 민감한 작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귀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공항의 화물기 전용 구역 후미에서 미국 국기가 부착된 항공기가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돌아온 IS 전투원 4명은 도착 즉시 체포됐다. 코소보 검찰은 이들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어린이 등 가족은 경찰의 호위 아래 프리슈티나 외곽의 수용센터로 이송됐다.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무슬림인 코소보에서는 2012년 이래 약 300명이 시리아로 가 IS에 가담했고 이 가운데 70명이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소보 출신 IS 전투원 30명, 어린이 8명이 포함된 이들의 가족 57명은 아직 시리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히리 장관은 "우리는 코소보 국민이 서방과 동맹국의 위협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시리아에 남아 있는 코소보 국민 모두를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중 죄를 짓거나 IS의 일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코소보는 외국에서 일어난 분쟁에 가담해 싸우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법을 2015년 제정했다.

미국은 코보소의 이번 조치를 반겼다.

주코소보 미국 대사관은 "코소보는 IS 격퇴에 참여한 국제 동맹국과 국제사회 전체가 따라야 할 중요한 모범을 보였다"며 "(IS 전투원의 가족인) 민간인 다수의 귀환을 허용한 코소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서방 주요 국가는 시리아 내전에서 IS 편에 서서 싸운 자국 전투원과 가족의 귀국을 허용하면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들의 귀환에 미온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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