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인 3명 퇴출”

2019-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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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적 편견, 과학연구 발전 저해할 것” 반론도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인 3명 퇴출”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홈페이지

세계 최고의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중국인 과학자 3명을 쫓아냈다고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과 AP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MD 앤더슨 센터는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직원 중 5명이 이해관계의 충돌 문제를 안고 있으며, 외국 기관에서 얻은 소득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

MD 앤더슨 센터는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으로써 NIH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


이에 센터가 조사에 착수하자 NIH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은 5명의 과학자 중 2명이 사임했으며, 1명은 해고 통보에 맞서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은 해고하지 않기로 결정됐으며, 1명은 조사를 계속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중국 정부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스파이 행위를 했는지, 미 연방정부가 이들을 기소하거나 추방할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 내에 있는 중국인 과학자와 유학생 등을 동원해 자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유출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여름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학계와 의료계 관계자들에게 내부자가 스파이 행위를 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수상한 행위를 발견할 경우 즉시 FBI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FBI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 행위로 인한 손실이 매년 6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학문의 자유와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프랭크 우는 "과학연구의 발전은 자유로운 사상의 흐름에 기반을 둔다"며 "미국의 국익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달렸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따지는 인종적 편견에 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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