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성패트릭 대성당 방화테러 미수?

2019-04-19 (금)
작게 크게

▶ 개스통·라이터 들고 침입시도 30대 체포

뉴욕 성패트릭 대성당 방화테러 미수?

개솔린통을 든 남성의 침입 시도 사건이 벌어진 뉴욕 맨해턴의 성패트릭 대성당 앞에 18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AP]

뉴욕에서 30대 남성이 지난 17일 개솔린이 가득 든 통과 라이터 등을 들고 맨해턴의 명소인 성패트릭 대성당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방화 테러 시도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후 이틀 만에 발생한 이번 일로 미국 현지에서는 또 다른 성당 화재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마크 람파렐로(37)로 밝혀진 남성이 이날 오후 7시55분께 맨해턴에 있는 성패트릭 대성당 밖에 미니밴을 주차했다. 그는 이후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미니밴으로 돌아가 휘발유 2통과 라이터, 라이터에 들어가는 액체연료 등을 집어 들고선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성당으로 들어갈 때 경비원으로부터 진입을 제지당했고 그 순간 휘발유가 바닥에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경비원은 성당 밖에 있던 경찰 대테러 요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체포했다.

당시 그가 들고 있던 통에는 무려 4갤런의 개솔린이 담겨있었으며, 확인 결과 그의 미니밴 차량에는 연료가 충분히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성당에 대한 방화 테러의 의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학 강사이자 대학원생인 람파렐로는 사건 직전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전했다.

한편 1878년 지어진 성패트릭 대성당은 맨해턴 중심가의 초현대식 마천루에 둘러싸인 신고딕 양식 건물로 뉴욕의 대표적인 로마가톨릭 성당으로 꼽힌다. 2,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위엄있고 화려한 외관으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