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일대 3분에 한번 꼴로 지진 발생”

2019-04-19 (금) 신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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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보고서 공개 파장, 지난 10년 간 180만여건

▶ 당초 알려진 것의 10배

남가주 지역에서 지난 10년 간 발생한 지진의 수가 무려 180만여 건에 달해 3분에 한 번 꼴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남가주 주민들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지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18일 LA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칼텍 지질학자 자커리 로스는 자신이 주 저자로 참여한 ‘저널 사이언스’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히며 “지진 시스템에 관한 새로운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지진 시스템에 기록된 지진은 약 18만 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남가주 일대에서 발생된 지진이 약 180만 건이며 이중 90%가 새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지진의 규모가 너무 작아 현재의 시스템으로 감지되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남가주 일대에 감지 가능한 지진이 평균 매 3분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매 30분마다 한번의 지진을 경험한다는 기존의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지진의 패턴을 감지하고 큰 규모의 지진 이전에 발견되는 초기진동 등을 식별할 기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규모 1.7 미만의 작은 규모의 지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남가주 일대에서 규모 0에서 1 사이의 미세한 지진이 기록됐으며, 이는 지난 2008년과 2017년 사이의 기록 중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로스를 포함한 연구진들은 이를 발견해내기 위해 지상에서 발생하는 생활소음과 흔들림을 지진과 구별해내는 방법을 연구해왔으며, 이를 위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남가주 일대에 발생한 지진규모 4 이하의 소규모 지진 발생 데이터를 분석, 고유의 지진 패턴을 발견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밖에도 큰 규모 지진이 얼마나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도 발표했는데, 기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가주 일대에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은 진앙지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곳까지 지진 발생률을 증가시키고, 이는 샌디에고 카운티 동부지역과 솔튼 씨(Salton Sea)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진 진앙지로부터 170마일 떨어져 있는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팜스프링스 지역까지 지진 발생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로스는 이에 대해 “대규모의 지진이 얼마나 넓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지진 감지 시스템의 결함이 많은 곳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스템 결함을 더 깊이 연구할 수록 이에 대한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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