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술을 사랑하는 한인작가들 뭉쳐

2019-04-19 (금)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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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특집 / 한미현대예술협회 (Korean American Contemporary Arts, ltd)

예술을 사랑하는 한인작가들 뭉쳐

2013년 3월18일부터~23일까지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 한미현대예술협회 정기회원전 모습

예술을 사랑하는 한인작가들 뭉쳐

2019년 1월 한미현대예술협회 첫 모임에 온 회원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송영애 전회장, 최지니 회장, 조남천 이사장, 이귀자 전회장, 권영춘 전회장, 박현숙 전회장.


예술을 사랑하는 한인작가들 뭉쳐

매년 어린이 미술대회 심사를 하는 회원들 모습.



전시장 찾기 어려운 한인작가들 위해 창립
어려운 이민생활 시간 쪼개 작품 완성·전시
작품활동 교류 동지이자 든든한 후원자

각자 작품활동에 든든한 친구이자 가족 친목돈독


20세기 후반들어 뉴욕이 파리에 이어 미술 중심지가 되면서 한국의 미술가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었다. 학생으로, 작가로 자연스레 뉴요커가 되면서 뉴욕에만 한인 미술가들이 수백 명이 되었다.

한국인의 미국 화단 개척은 1946년 서울대 미대를 창립하고 학장을 지낸 장발, 1957년 뉴욕에 정착한 김포, 존배, 김환기, 한용진, 김병기 등이 선두주자이고 1964년 뉴욕에 정착한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 창시로 전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 알렸다.

한미현대예술협회(Korean American Contemporary Arts ltd, KACAL)는 뉴욕에서 발족한 중견예술작가들의 모임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미현대예술협회를 기획특집 페이지에 초대했다.


■ 연혁 및 창립 목적
1998년 맨하탄 소호에 미동부 지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중견작가들이 모였다. 각자의 작품을 보여주고 뉴욕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등등 예술과 이민생활의 애환을 나누며 안면을 트고 친목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면서 작품이 있어도 전시장 찾기가 어려운 한인작가들을 돕는 모임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1999년 4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초대 최대식 회장을 중심으로 뉴욕, 뉴저지, 필라 등 미동북부 지역 미술가들이 모여서 ‘한미현대미술협회’가 창립됐다. 서양화, 믹스미디어, 한국화, 문인화, 서예, 조각, 사진, 설치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몰려들면서 2000년 협회 이름도 ‘한미현대예술협회’ 로 개칭되었다. 모든 예술인들에게 참여의 문호가 개방된 것이다.

이들은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작품을 완성하고 전시회에는 새로운 작품을 내려고 노력했다.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DC,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파리, 동경, 청도, 서울 등 미국내 및 해외 각지에서 전시회를 가지면서 회원 간 친분이 두터워지고 해외 작가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하게 됐다.

초창기 시절, 회원들이 들어왔다 나가고 하는 와중에도 협회는 꾸준히 성장을 한 것은 전시회를 쉬지 않은 것이다. 다소 부족했던 솜씨가 나날이 수준높고 감성풍부하며 재기발랄한 작품이 선보여졌다.


첼시 피닉스 갤러리, 엘라 윔머 갤러리, 첼시 인터내셔널 센터 인 뉴욕, 롱아일랜드 허친스 갤러리, 뉴저지 릿지필드 1&9 갤러리,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웨스트, 훈 갤러리, 플러싱 도서실, 한양문화센터, 갤러리 32, 리버티뱅크 갤러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플릿 뱅크,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 무료 전시장 등등 장소만 있으면 회원 그룹전을 열었다.

“ 협회를 활성화하자면 뭔가 자꾸만 해야 했다. 그때 전시회 많이 했다.”고 권영춘 전 회장은 말한다.

한마디로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인 협회는 올해로 창립 20년이 되었고 현재 회원 80명을 두고 있다.

■ 주요한 행사들
2003년에 전미주한인백주년기념미술인(1903~2003) 도록(출판 및 편집 최대식·최정규)이 발간됐다. 이민 선구자들의 얼을 기리고자 작고한 1세 작가부터 2세까지 107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005년 8월20일~10월1일 조지메이슨 유니버시티 프로페셔널 센터 아트 갤러리에서 ‘Invitation to Morning Calm’ 전에 회원 25명(협회 20명, 호연회 5명)의 작품 100점이 한달동안 전시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 행사는 1박2일로 진행되어 오프닝 리셉션을 근사하게 치르고 힐튼호텔에서 1박한 다음 워싱턴 DC관광 후 뉴욕으로 돌아왔다. 당시 권영춘 회장이 행사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니 회원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2006년 필라 서재필 재단 갤러리에서 35명의 회원들 작품이 5일간 전시되면서 그 지역 예술가들이 관심을 표명해 왔다. 초창기 협회 멤버 중 필라에 정착한 이도 있다. 2009년에는 협회창립 10주년기념 전시회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기도 했다.

2013년 박현숙 회장 당시, 어려운 이민의 삶, 다시 한번 하나로 결집하자는 의미로 ‘As One’ 주제로 한 그룹전이 3월18일-23일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렸고 2014년 조남천 회장 당시, 창립 15주년 정기전시회가 ‘열정(Passion)을 주제로 우리 민족의 혼, 아리랑을 알렸다.

2016년 이귀자 회장 당시, 협회를 더욱 성장시키자는 의미로 ‘ 열정 15’ 전시회가 뉴저지 헤켄색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작가 50명이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사진, 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또한 2015년 4월 맨하탄 피어94에서 열린 뉴욕아트 엑스포에 한미현대예술협회 일부 회원 16명과 한국 화가 9명이 한국부스에서 서예, 민화, 콜라쥬, 아크릴화 등을 선보여 한인의 작품세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2017~18년 송영애 회장당시에는 파인 아트 원 전시회, 사진분과 전시회 등이 분과별로 천 갤러리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한 2015년 4월 맨하탄 피어94에서 열린 뉴욕아트 엑스포에 한미현대예술협회 일부 회원 16명과 한국 화가 9명이 한국부스에서 서예, 민화, 콜라쥬, 아크릴화 등을 선보여 한인의 작품세계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2017~18년 송영애 회장 당시에는 파인 아트 원 전시회, 사진분과 전시회 등이 분과별로 천 갤러리에서 열리기도 했다.

■ 지역사회 봉사
그 외 커뮤니티 센터와 각급학교 한국문화행사에 한미현대예술협회가 참여하여 작품 전시 및 한글이름 쓰기, 한국화 그리기, 한국무용, 한국음식 소개 등으로 지역사회 봉사도 잊지 않았다.

또한 한미현대예술협회는 2004~2010년까지 현대 아카데미를 열어 한인사회에 예술적 활력을 불어넣는데 기여했다. 이때 한국일보 문화센터와 제휴한 명화감상 프로그램이 특히 호응이 높았다. 모마 조봉옥 행정담당관 안내로 반 고흐, 고갱, 마티스, 잭슨 폴락 등 영구 소장품을 보며 모마의 역사부터 소장품에 대한 공개강의를 수차례 가진 것이다.
2010년 10월에는 현대아카데미 디카 촬영 강의도 있었다. 조수미 카네기홀 공연 관람을 위한 클래식 음악 설명회도 맨하탄 참참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그런가 하면 한국일보가 한인사회 꿈나무 육성 사업으로 1977년 시작한 어린이미술대회와 2000년 시작된 ‘한미청소년미술대전’에 한미현대예술협회가 주관처로 참여했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도화지에 얼마나 자유롭게 펼쳐지나를 심사했으며 지금도 성공적으로 주관하고 있다. 그동안 이 대회를 거쳐간 어린이들은 미술계에서 작품 활동을 하거나 대학교수가 되었다.

특히 2000년 한미청소년미술대전 첫 회 대상 수상자인 뉴저지 JP스티븐스 고교 12학년 김하얀 양은 이후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었다. 한미현대예술협회 관련 행사 봉사자로, 협회 도록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도 했다.
2002~2006년까지 열린 ‘국제사진공모전’에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 주관으로 참여, 디지털 카메라부터 다양한 매체의 사진작품들에게서 독창적 작가의 시각,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감안해 수상작을 가려내기도 했다.

■ 한미현대예술협회의 자랑
초창기시절부터 한미현대예술협회 회원들은 형제처럼, 자매처럼 뭉치고자 했다. 뉴욕에서 예술가로 살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얘기, 작품을 보여주고 각자의 화론을 펼치고 아무리 바빠도 회원 전시회를 가주는 등 서로 품앗이를 하면서 정을 나누었다. 각자의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고수하는 한편 기회만 되면 지역사회에 한국 예술을 알리는 봉사활동도 잊지 않았다.

역대회장은 제1대~3대 최대식, 제4대 권영춘, 제5대 박경희, 제6대 박경희/박현숙, 제7대 박현숙, 제8대 조남천, 제9대 이귀자, 제10대 송영애, 현재는 제11대 최지니 회장과 부회장 권남숙, 김은주, 이사장 조남천을 비롯 이사 10명이 봉사하고 있다.

송영애 회장 당시 회원수가 많아지자 다함께 전시할 공간 찾기가 힘들고 여러 여건상 분과별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분과위원장: 파인아트1: 김은주 서양화(구상)-추상(민현주) 조각, 설치, 도예, 3D 김혜경, 파인아트2: 김소연 (민화), 이유성(서예), 사진: 김금자, 공연분과(무용) 이송희 등이 있다. 협회는 월례회를 열어 회원 작품 활동 전시, 정보교환, 회원상호간 친목을 나누고 있다.

■ 2019년 전시회 및 계획
창립 20주년 기념 회원전이 7월18일부터 28일까지 뉴욕 피어몬트 플라이힐 갤러리에서 열리고 10월2일부터 2주간은 뉴욕 타운홀에서 열린다. 도록을 만드는 대신 명성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하여 주류사회에 한국미술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는 5월 11일에는 플러싱 키세나 공원에서 제43회 어린이미술대회가 열리며 13일 한국일보에서 심사를 할 예정이며 5월6일에는 단합과 유대강화, 협회 발전을 위해 연례야유회를 갈 예정이다.

2019년과 2020년 한미현대예술협회를 이끌어 갈 최지니 회장은 포부가 크다.
“앞으로 협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고 특히 젊은 작가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18세이상 40세미만의 ‘Art jury Contest’를 개최하여 많은 젊은 작가들이 함께 하기를 계획하고 있다. 1,2,3 등과 입선 2명 등을 선정해 회원으로 들어오면 우리 협회가 더 큰 발전을 하리라 본다.”

앞으로 좋은 작가 발굴, 이태리나 파리 등 해외갤러리 연계 전시회 등 활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가일층 한미현대예술협회의 발전이 눈에 보인다.

예술을 사랑하는 한인작가들 뭉쳐

사진 왼쪽부터 조남천 이사장, 권영춘 제4대 회장, 최지니 회장과 5개도록 및 매달 발행되는 뉴스레터



“회원이 되면 작품발표기회가 자주 생기죠”
■ 조남천 이사장

“협회가 큰 문제없이 잘 성장하여 20주년이 되니 너무 기쁘고 보람 있다. 회원들이 일을 참 열심히 했다. 다들 열정을 갖고 참여하니 협회가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자기 작품을 발표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협회에 들어오면 발표 기회가 자주 있다. ”고 협회의 장점을 소개하는 조남천 이사장.

“이사장이 하는 일은 협회가 잘 돌아가게 회장과 임원들을 돕는 것이다. 현재 이사가 10명인데 뒤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이사의 임무다. 전체회원들이 모이는 월례회에서 주요안건을 결정하는데 이사진은 중요한 건 이미 카톡 등으로 충분히 의견교환을 한 후에 한 시간 먼저 모여 안건을 미리 의논한다. 회장이 바뀔 적마다 나날이 회원이 늘고 좋은 작가들이 들어온다.” 며 협회가 20주년을 맞아 더욱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

이사장으로써 회장을 돕는 한편 틈틈이 작품사진을 찍겠다고 한다. 조남천 이사장은 소니 알파 디지털 99카메라를 어딜 가든 소지한다.

“새로운 미러레스 카메라도 좋지만 렌즈는 다 비슷하고 무게도 별 차이 없어, 현재 카메라를 그대로 쓴다. 사진촬영을 하러 다니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사진작품이 만들어져 나올 때는 정신적으로 행복하다”는 그는 5월13일~17일 옐로우 스톤, 7월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풍경작품을 찍는다. 보통 1년에 2~3번 출사여행을 하는데 아내 이귀자씨도 같은 협회 회원으로 제9대 회장을 지낸 서양화가이다.

조남천 이사장은 서울 사범대 생물학과 재학시 사대신문사 사진기자로 여름 농활 봉사활동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를 가까이 했다. 1971년 미국 이주 후, 1973년 1월 메모리얼 슬론 캐트링 암센터 혈액실험실에서 2008년 1월까지 35년간 근무했다.

2004년 한미현대예술협회 주최 국제사진공모전에서 작품이 입선되며 협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08~2015년 한국심미회전 그랑프리상, 박성환 미술상(롯데화랑 전시), 2009~2013년 일본 신원전 국제공모전 금상 1회, 은상 3회(동경도미술관 전시), 2006~2013년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공모전에국제문화상, 국제작가상, 국제미술상 등을 받았다.

2010년 10월4일~29일 한국일보 후원 부부전시회 ‘이귀자 그림, 조남천 사진-A Wonderful World’ 전시회, 2017년 결혼 50주년 조남천·이귀자 부부전시회를 열었다. 조남천·이귀자 부부는 협회 행사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고 봉사하는 협회 매니아이다.

“초창기 장소만 있으면 어디서든 전시회 열어”
■권영춘 제4대 회장

“1998년 소호에 뉴저지, 필라, 시카고 지역에서 온 한인화가들이 모였다. 서로 모르는 작가들이 모여서 친목을 나누는 자리였다. 처음 모인 사람들이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하면서 최대식, 조성원씨 집에서 몇 번씩 모여 얘기하다가 장소만 있으면 전시회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1999년 봄, 비영리단체로 한미현대예술협회를 등록하고 장소만 있으면 어디든지 전시회를 했다. 최대식 초대회장이 일꾼이라 작품을 실어 나르고 걸고 열심히 했다.”

권 전 회장은 “ 모임이 있는 날이면 비즈니스가 끝난 오후 6시반에 맨하탄으로 가서 합류했다. 모두 의욕이 넘쳐 1년에 3~4회 회원전을 했다. ”고 초창기 협회 모습을 전해준다.

1999년 맨하탄 32가 뉴욕곰탕집 4층에 한인화랑 ‘갤러리 32’가 문을 열면서 회원전도 열고 회원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1, 2, 3대 최대식회장이 갑자기 한국산업대학 교수로 가면서 4대 권영춘회장이 취임한 것은 2004년말이다.

“회원 25명이 등록되어있지만 활동이 저조했고 기금 한푼이 없었다. 서니사이드와 프레시메도우에서 쿠몬수학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한번 봉사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권영춘 회장은 10명을 집으로 식사초청을 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이사 10명이 낸 이사회비로 1,000달러의 협회기금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회장이 되자마자 일이 쏟아졌다.

2005년 새해맞이 첫 회원그룹전이 2월16일~27일까지 맨하탄 갤러리 32에서 열리며 회화, 사진, 믹스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 작품판매대금은 월드비전 쓰나미 구호성금으로 전달됐다.

‘2005년 조지메이슨 대학 갤러리에서 한달간 전시회를 하는데 그림 100점을 걸 것을 갤러리측에서 원했다. “ 25명이 참여한 전시회는 워싱턴 일대를 비롯 미동부 지역에서 화제가 되었다. 2006년 필라 서재필 재단 갤러리에서 5일간 35명이 전시회를 했고 인천 이민100주년 전시회에 뉴욕에서 권영춘, 조남천, 이귀자, 김금자 등 6명이 참여했다.

마치 ‘군기 반장’처럼 협회의 막히고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해 나간 권영춘 전 회장은 반추상 아크릴화를 그린다. 부산사범대 미술과 졸업, 10년간 교사를 한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연구과정 수료후 전시활동을 하다가 1985년 미국으로 왔다.

“지금 생각해도 미술을 너무 선택 잘 했다. 그림을 그리니 세상이, 인생이 재미있다. ”고 하하 웃는다.

“창립20주년 맞아 올해 회원전 2번 개최”
■ 최지니 회장

7월18~28일 피어몬트 플라이힐 갤러리
10월2일부터 2주간 플러싱 타운홀서

“올해는 협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총 회원들이 참여하는 연례 전시회를 올해는 두 번 개최하려 한다. 7월18일~28일까지(리셉션 7월20일 토요일 오후3시~7시) 업스테이트 뉴욕의 피어몬트 플라이힐( Piermont Flywheel) 갤러리에서 할 예정이다. 10월2일부터 2주간은 플러싱 타운홀에서 전시회를 한다. 2번의 총회원전이 있으므로 소그룹전은 없지만 사진, 추상화, 구상, 반구상, 동양화 부문 추천이 오는 대로 전시회를 장려할 것이다.”

최지니(Jeannie Choe, 한국이름 한나민) 회장은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느라 협회 초창기 멤버는 아니지만 현재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일하는 중이다.
1973년 이화여대 미대 서양학과 졸업후 1973년 도미, 1974~76년 파슨스, 75~76년 FIT에서 패션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1986년~1989년 일본 고베(Kobe) 패션인스티튜트에서 패션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후 고베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패션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일본경제의 버블이 꺼진 후 가게를 정리하고 뉴욕에 정착한 지 11년째, 최회장이 다시 그림으로 돌아온 것은 2008년 개인적인 슬픔으로 인해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70일후 10살위인 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2남4녀중 딸 막내인 최씨를 극진히 보살펴 준 언니의 죽음에 슬픔과 우울증에 빠졌다.

그런데 꿈속에서 ‘두 어머니’가 천국에서 기쁘고 행복한 모습으로 6장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패션계통 디자인을 접고 오래 쉬었던 순수미술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그렸는지 두 어깨가 나갈 정도였고 2012년 명망높은 피어몬트 갤러리 전속화가가 되었다. 개인전 6회, 한미현대예술협회 회원전 및 녹미회 회원전 (2014~2015년 녹미회 회장)등 수십회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2012년 스위스 바젤 추상아트콘테스트 은상, 아메리칸아트 카테고리 큐비즘부문 1등상을 차지했으며 아시아계 미국인여성미술협회 회원이다.

최회장은 유화, 아크릴, 수채화에 추상화를 주로 선보이는데 “이 세상 모든 색상이 독특하며 모든 움직임은 역동적이다. 이 광대한, 다채로움에서 시각적 형식으로 변환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그린다”고.

최회장은 “20주년 기념 회원전이라 다들 기대가 많다. 멋지게 하고싶다. 앞으로 뉴욕아트엑스포, 국제전(유럽, 상해) 등에도 회원들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특히 협회에 젊은 작가들이 들어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다.

■ 5개 도록·소책자 외 매달 뉴스레터도 발간

‘뉴욕의 문화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자’는 취지하에 한미현대예술협회는 지난 20년동안 5개의 도록과 소책자를 출간했으며 현재 매달 뉴스레터가 나오고 있다.

초창기인 1999년과 2000년 격월간지로 나온 소책자 ‘한미현대미술’은 36페이지 분량으로 최일단, 이경성 작가 탐방, 회원들 전시 리뷰, 시와 에세이, 작가 탐방, 미술대학 탐방, 작가 노트, 공모전 안내 등이 실렸다.

뉴스레터는 KACAL 2019년 4월 현재 #267가 나왔다. 월례회( 2월과 8월은 쉼) 정기모임 보고, 신입회원 소개 및 개인전, 4인전, 여행 등의 회원 동정이 상세히 실려있다.

회원들의 작품을 담은 도록은 2009년 박경희 회장 당시 ‘Korean American Contemporary Arts’, 2012년 박현숙 회장 당시 ‘Harmony’, 2014년 조남천 회장 당시 ‘passion 15’, 2016년 이귀자 회장 당시 ‘KACAL 17’ , 2003년 전미주한인백주년기념도록 등이 출판됐다. 조남천 이사장은 “은퇴후 컴퓨터를 배워 도록을 만드는데 요긴하게 썼다”고 말하기도. 사진은 한미현대예술협회가 지난 20년간 만든 도록 및 뉴스레터, 소책자 등이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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