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고교생들의 한국 방문

2019-04-18 (목) 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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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생들의 한국 방문

문일룡 변호사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세 곳의 고등학교에서 인솔자 6명과 학생 27명이 봄방학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주말 워싱턴을 출발해 토론토를 거쳐 한국에 도착한 후 9박10일을 보내고 돌아오게 된다. 웨스트필드, 센터빌, 그리고 헤이필드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의 학교들과 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는 인천의 해원고등학교와 벌써 5년째 교류하고 있는데, 매년 겨울에 해원고 학생들이 이곳을 1주일 다녀가고 봄방학에 우리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다른 두 학교는 올해가 첫 해로서, 센터빌 고등학교의 경우는 전남국제교육원이 도 전체에서 선발했던 학생들이 지난 가을에 다녀간 데에 대한 답방이다. 센터빌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할 학교는 충무고등학교로 정해졌다. 헤이필드 고등학교는 지난 겨울에 전남 목포 제일여고 학생들이 다녀간 것에 대한 답방이다.

이 세 학교 학생들 모두 한국의 학교에서 3일 정도 수업 참관을 하면서 한국 학교생활을 경험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지역에서 문화탐방을 하게 된다. 학교 방문 기간에는 한국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한국 가정 문화도 접해 본다.


일단 방문 학교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면 세 학교 학생들이 모두 대구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후부터 돌아올 때까지 같이 이동한다. 경주를 비롯해 부산 그리고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주 방문 시 템플스테이도 하루 하면서 불교문화와 스님들의 생활을 체험한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스님들과 운동 그리고 절밥도 같이 먹어본다고 한다. 물론 잠도 침대가 아니라 방바닥에 요를 깔고 자게 될 것이다.

전남 목포로 가는 학생들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유달산에 가보고, 충무고등학교에 가는 학생들과 함께 여수의 아름다움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서울에 돌아와서는 경복궁, 인사동, 명동, 북촌마을, 강남역 주위도 구경하고 쇼핑도 한다. 또한 롯데월드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 보고 홍대에서 ‘난타’ 공연도 함께 본다고 한다.

음식도 홈스테이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부터 학교식당 음식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그리고 한식 뷔페도 경험하게 된다. 롯데리아에서 한국식 서양 패스트푸드도 접해보고 한국에 오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은 먹어보아야 하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도 시식해볼 것이다.

이번에 간 학생들이나 인솔자 중 상당수가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한다. 학생들이나 인솔자를 위시해 모두에게 좋은 문화 체험이 되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 학교 모두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

한인 교육위원으로서 여러 해 전부터 나름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온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참여자들과 학교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년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참여 학생들과 학생 가정들 그리고 학교의 여러 교사들과 행정 책임자들이 많은 수고를 한다. 감사한 일이다.

올 가을학기에는 처음으로 중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시도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20명 정도의 학생들이 1주일 정도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학교에서는 이미 참가자 선정을 마쳤다고 한다.

그러면 내년 봄 방학에는 우리의 교류 대상 중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중학생들이라 나이가 어려 조심스럽기는 하나 8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중학교도 일단 한 학교로 시작하지만 반응이 좋으면 다른 중학교들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에 떠난 학생들과 인솔자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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