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년 회장 봉직 한인상조회에 1만달러 쾌척

2019-03-26 (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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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덕 회장 아름다운 퇴임 “노인 돕는 활동에 쓰이길”

2년 회장 봉직 한인상조회에 1만달러 쾌척

퇴임과 함께 1만 달러의 사재를 기부한 미주한인상조회의 정재덕(왼쪽 두 번째) 회장이 25일 상조회 사무실에서 박건우 신임회장에게 체크를 전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2년간 미주한인상조회 회장을 맡아온 정재덕 회장이 사비 1만 달러를 상조회에 기부하며 아름다운 퇴임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9일 2년 임기를 마치고 정식 퇴임을 앞두고 있는 정재덕 회장은 25일 LA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내 미주한인상조회 사무실에서 1만 달러 기부금을 전달했다.

상조회에 기쁜 마음으로 거액을 쾌척했다는 정 회장은 “앞으로 부임하는 새 회장님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마음을 먹고 지난 1년 동안 조금씩 모아왔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기부금이 구체적으로 “불우노인돕기와 같은 노인들을 돕는 운동의 호응도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됐으면 한다”며 “1년에 한 번씩 효자효부상을 제정하고 발굴하여 경로사상을 고취시키는 일환으로 사용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산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정 회장은 지난 1982년 사회복지 파견 근무로 처음 미국에 왔다가 LA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친한 친구를 만나보러 LA에 온 게 미국 이민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1983년 이민을 온 정 회장은 지난 30여 년 간 LA 한인타운에서 태양표구사와 화랑을 동시에 운영하며 열심히 이민 생활을 다져왔고, 그동안 평통과 경찰후원회. 동문회 등 다양한 단체들에서 봉사를 해오다 미주한인상조회를 마지막 봉사 기회로 삼아 이민 1세 노인들을 돕는데 힘써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퇴임 후에도 미주한인상조회 산하 한인봉사회에서 활동하며 박건우 신임회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노인 상조회도 현실에 맞게 다양하고 새로운 노력을 통해 변모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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