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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색조화장까지… 남성도 화장하는 시대

2019-03-26 (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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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비비크림·컬러 립밤 등

▶ 남성 화장품 매출 쑥쑥

피부 관리를 목적으로 색조 화장까지 하는 한인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용 화장품 매출도 증가세다. 사진은 타운 내 한 화장품 판매점 관계자가 남성용 화장품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한인 김모(32)씨는 정기적으로 화장을 하는 남자다. 김씨는 대학 졸업 무렵 취업 준비를 하다가 얼굴에 난 점들을 가리는 법을 찾다가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면접할 떼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화장을 시작했던 것이 이제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며 “직접 해보고 화장품을 구입해 사용하다 보니 나름대로 화장 노하우도 생겼다”고 말했다.

화장하는 한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젊은 세대 한인 남성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피부관리 차원을 넘어서서 비비(BB)크림으로 피부색을 보정하는 것은 물론 입술 립밤, 아이브로우(eyebrow)와 같은 화장품 사용이 늘면서 남성용 화장품의 매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25일 한인 화장품 판매업계에 따르면 유행과 외모에 민감한 한인 남성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킨케어 제품부터 색조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남성용 화장품 매출이 10% 정도 늘어나고 있다.


한 한인 화장품 판매점 관계자는 “피부 관리를 하는 젊은 한인들이 늘면서 남성용 화장품의 판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마스크팩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색조화장품을 찾는 남성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용 화장품 매출 상승세는 비단 한인 남성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에서 판매된 남성용 피부관리용 화장품 판매액은 3억4,500만 달러를 기록해 2012년에 비해 무려 7.2% 성장했다. 면도와 관련된 전통적인 남성 화장품의 지난해 판매액이 2012년에 비해 1.1% 역성장을 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한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 목적이 면도 후 로션이나 크림을 단순한 피부 관리 목적에서 벗어나 피부 관리를 통해 좀 더 젊게 보이려는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성 화장품은 피부색을 보정해 주는 비비크림 제품을 넘어서 이제는 입술에 생기를 더하는 컬러 립밤, 눈썹 모양을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아이브로우까지 다양해진 상황이다.

특히 취업 면접을 준비한다거나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한인들의 경우 남성용 색조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안계 남성들을 중심으로 화장을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남성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총39억달러인데 이중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안계 남성들의 비율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한국과 일본에서 파운데이션과 립밤, 아이브로우 펜슬 등으로 구성된 남성 메이크업 라인 ‘보이드 샤넬’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미국 시장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한인타운 내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내에 위치한 ‘로데오 화장품’ 관계자는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의 화장품은 피부 결점을 보완해 젊은 한인 남성들이 선호하고 있는 아이템”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중년 남성 고객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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