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플, 콘텐츠·서비스 업체로 바뀐다

2019-03-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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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판매 부진 타개위해 디지털 구독 서비스에 ‘올인’

애플의 신개념 TV 스트리밍과 뉴스 사업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언팩(공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처럼 큰 이벤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새 서비스 사업은 차이나 쇼크로 대변되는 글로벌 시장의 아이폰 매출 저하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구독(subscription)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 전체 사업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소비자들의 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최근 아이폰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애플 TV플러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애플 TV 앱 적용 기기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14억개의 애플 디바이스를 광범위한 네트웍으로 활용한다는 사업 전략 아래 발표됐다. 애플 TV 앱이 연동되는 기기에는 삼성·LG·소니의 스마트TV도 포함된다.

이날 이벤트에는 기존 애플 행사와 달리 유명 TV·할리웃 스타들이 줄줄이 연단에 등장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나와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주던 스토리에 영감을 받은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라는 SF쇼를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즈 위더스푼은 TV 시리즈 ‘모닝쇼’에 출연한다. 영화 ‘아쿠아맨’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시리즈 ‘씨’(Sea)에 캐스팅됐다.

애플은 또 피플, 빌보드, 뉴요커 등 300개 이상의 매거진, 월스트릿 저널(WSJ), LA타임스 등 주요 신문을 망라한 번들형 신문·잡지 디지털 구독서비스 ‘뉴스플러스’를 선보였다.

애플은 오프라인으로 각각 받아보면 연간 8,000달러가 드는 구독 서비스를 월 9.99달러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애플은 이어 첫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도 선보였다. 골드만삭스, 매스터카드와 제휴하고 애플맵과 연동해 카드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는 카드로 모바일에서 완벽하게 통제 가능하다고 애플은 소개했다.

또 연회비, 해외사용 수수료가 없고 2%의 캐시백(결제 시 일정액을 돌려받는 혜택)이 적용된다.

애플카드는 사용자가 애플 월렛 앱에 신청해 디지털 카드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실물이 있는 애플카드는 티타늄 소재에 정교한 레이저 성형으로 디자인했고 카드번호와 검증번호(CVV), 유효기간, 서명 등이 없어 완벽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제니퍼 베일리 애플 부사장은 설명했다.

애플카드는 애플 페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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