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훨훨 난 이승우-이청용…벤투호 2선 변화 생길까

2019-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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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난 이승우-이청용…벤투호 2선 변화 생길까

[연합뉴스]

콜롬비아전에 나설 2선 미드필더 선수는 누가 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볼리비아전은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가 있는 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새롭게 내세운 4-1-3-2 전술에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지동원이 출전했고, 중원에는 나상호-황인범-권창훈-주세종 네 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도 부상으로 빠진 이용 대신 김문환이 낙점받았고, 권경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새롭게 나선 2선 미드필더들은 특정 위치에 얽매이기보다는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는 권창훈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2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자 손흥민을 향한 수비가 분산됐고, 득점 기회도 많이 생겼다.

호평이 대부분이었지만, 선발 출전한 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과 나상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공격 전개를 돕는 모습 자체는 인상 깊었다. 나상호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고, 상대 수비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황인범도 창의적인 패스를 몇 차례 선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도 이러한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한 것으로 보였다. 후반 17분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넣었고, 후반 24분 황인범을 빼고 이청용까지 투입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두 선수를 투입한 배경에 관해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권창훈을 중앙으로 옮겼고, 풀백들을 최대한 벌려 측면 공간을 활용하도록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이승우는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서 시종일관 왼쪽 측면을 휘저었고, 후반 36분 멋진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도 시도했다. 베테랑 이청용은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무승부의 기운이 느껴지던 후반 40분, 홍철이 왼쪽에서 올린 높은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하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두 선수에 대해 “교체는 경기력이 나아지길 원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투입된 이승우와 이청용이 지시한 전술을 이해하고 잘 이행해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체 선수들의 활약을 본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전 2선 미드필더에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을 확률이 높다. 심지어 선택지가 이청용과 이승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볼리비아전 교체 투입된 이진현, 아시안컵 부상 이후 심기일전한 이재성, 기대주 이강인-백승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다들 몸상태도 훌륭하다. 김진수, 정승현, 지동원 등 이번 대표팀에서는 유독 이탈자가 많다. 다행히도 2선 선수들은 부상 이탈자나 특별한 변화 없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누가 출전할지 예측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

벤투 감독도 급한 결정보다는, 변화에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상 선수들이 발생했다고 기존 선발 구상이 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 진행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교체를 단행할지, 어린 선수를 투입할지에 대해 계획한 것은 없다. 오로지 전술적으로 맞게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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