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언론, 특검 보고서 관심있게 보도…中·러 무관심

2019-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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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의기양양한 트럼프 입장 전해

▶ WSJ “트럼프팀 정치적 금 봤다”

유럽언론, 특검 보고서 관심있게 보도…中·러 무관심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서 트럼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25일자 1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캠프 및 주변 인물들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서 러시아와의 공모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관심 있게 보도했다.

각국의 대표적 언론들은 25일 뮬러 특검이 제출한 보고서를 받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뮬러 특검의 조사에 따른 증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내용을 다뤘다.

미국의 보수적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5일 발행된 신문 1면에서 "뮬러 특검이 공모 의혹을 찾지 못했다"는 헤드라인 아래 "트럼프 팀은 특검 수사 결과에서 '정치적 금(political gold)'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 팀은 뮬러 특검의 자료를 민주당에 대한 공격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그 특검 보고서 결과에 대한 민주당의 실망감, 그리고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 대한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럼프가 '완전한 면죄부'를 자축하고 특검의 불법적 조사를 비난하면서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면서 "마치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밤이 다시 찾아온 듯 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와 동료들을 기쁘게 했다"면서 "22개월에 걸친 뮬러 특검의 조사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바 장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뮬러 보고서 전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도 전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는 "뮬러 특검 보고서가 트럼프와 백악관의 승리를 확실하게 해줬으며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뮬러 특검 보고서는 앞으로 있을 전투(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는 뮬러 특검의 조사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완전히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는 "트럼프 행정부와 트럼프 비즈니스에 대한 또 다른 조사가 계속 될 것이기에 이번 뮬러 보고서로 인해 한숨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경제지 헨델스블라트는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음모도 없고, 혐의도 없다"면서 "조사 결과는 대부분 좋은 소식이지만 알려진 것은 조사 요약본이기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질문거리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차이나 데일리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면서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들도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뮬러 특검 조사결과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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