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폭행·총격 ‘불안한 지하철역’

2019-03-25 (월)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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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 잇단 강력범죄 비상

최근 LA 한인타운 인근 메트로 지하철역에서 성폭행, 총격 등의 강력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타운 인근 대중교통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시께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메트로 레드라인 버몬트/선셋 역 안에서 올해 26세의 용의자가 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45)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용의자는 당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오후 6시께 해당 역에서는 한 노숙자 남성이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60대 여성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접근, 여성을 비상계단으로 데려가 구타 및 성폭행을 저질렀다.


최근 LAPD는 용의자가 샌타모니카와 컴튼 지역에 자주 등장하는 노숙자라고 밝히며, 용의자를 공개수배 했다. 용의자는 5.7피트 가량의 키에 몸무게는 165~180파운드가 나가는 흑인 남성으로, 머리는 삭발했고, 왼쪽 팔에 2~3인치의 큰 흉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타운 인근 같은 지하철 역 안에서 잇따라 두 차례 범죄사건이 발생하자 메트로의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LA 카운티 교통국(LAMTA)이 메트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 5년간 약 6억4,500만 달러를 투입해 경찰 인력을 대폭 늘렸고, 이에 따른 지하철 범죄율이 크게 감소됐다는 통계도 보고된 상황에서 메트로 내부의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자 과연 메트로 측이 치안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트로 측은 “메트로 내부의 비상계단은 공공 안전을 위해 개방돼 있으며, 보안 요원이 정기적으로 순찰한다”며 “범죄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폐쇄회로를 확인하고 LAPD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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