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망명 신청 이민자들 대거 석방

2019-03-25 (월)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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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순찰대,“수용시설 초만원” 텍사스서 지난 주 250명 석방

이민자 수용시설이 부족해 국경순찰대가 수용하고 있던 이민자들이 대거 석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 공영방송 ‘NPR’은 국경순찰대(BP)가 최근 텍사스 주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에서 붙잡힌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을 풀어주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망명 신청을 원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이라고 전했다.

BP측은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수용시설이 ‘초만원’ 상태여서 더 이상 이들은 수용할 여력이 없어 석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NPR에 따르면, BP는 지난 19일 50여명의 망명 신청 이민자들을 이민세관단속국에 넘기지 않고 석방했으며, 20일에도 200명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희망 이민자들을 석방하는 것은 ‘캐치 앤 릴리스’ (Catch and Release) 정책에 반대해왔던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민단체 관계자들은 NPR에 “붙잡았던 이민자들을 석방해주는 것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위기를 과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경순찰대측은 “수용시설이 초만원이어서 안전 문제를 고려한 조치”라며 “망명 신청을 한 이들은 이민법원 망명재판 기일에 맞춰 출석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순찰대 수용시설에서 석방된 이민자들 중 일부는 카톨릭자선단체 등이 운영하는 보호시설이나 비영리단체 등이 제공하는 숙소에서 머물기도 한다.

또, 엘파소 시 당국은 이민자들이 숙소를 찾을 때까지 공원을 이민자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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