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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줄상장에 흥청대는 샌프란시스코

2019-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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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심장 ‘테크 붐’으로 후끈

▶ 시가 50억불 뛴 리프트 이어 우버도 NYSE 도전 저울질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슬랙, 포스트메이트 등의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샌프란시스코가 또 한 차례 ‘테크 붐(tech boom)’에 휩싸이며 술렁이고 있다.

리프트(Lyft), 우버(Uber)가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데 이어 또 다른 거대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신생 회사)’인 에어비앤비(Airbnb), 핀터레스트(pinterest), 슬랙(Slack), 포스트메이트(Postmates) 등도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기술기업 중 절반 이상만 올해 IPO를 완료해도 수천 명에서 1만명가량의 신흥 백만장자가 하룻밤 사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예비 거부는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도심에서 편리한 삶을 원해 그렇지 않아도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집값과 렌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YT에 따르면 창업 10년 안팎의 실리콘밸리 유니콘들이 올 들어 대거 상장에 나서면서 이들 본사가 몰린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및 금융·소매시장이 수천 명의 신흥 갑부들을 맞을 준비로 흥청거리고 있다.

가상의 숫자에 머물러 있던 부를 현실화해줄 IPO 작업의 스타트는 차량공유 업계 2위인 리프트가 지난 1일 처음으로 끊었다. 이달 말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투자자 로드쇼에 들어간 리프트는 당초 상장 후 기업가치가 150억달러가량이었지만 최근 나스닥 시장의 호조 속에 시가총액 2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프트에 이어 차량공유 업계 세계 1위인 우버는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다. 월가는 상장 후 우버의 시가총액이 1,200억달러에 달해 올해 가장 큰 기술주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언론들은 우버의 상장이 다음달 말에 완료될 경우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릿 캠프를 억만장자에 올려놓을 뿐 아니라 1,000명 이상의 우버 임직원들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증시의 상승 속에 리프트·우버가 상장 작업에 속도를 높이자 이미지 공유 및 검색 플랫폼인 핀터레스트도 IPO를 당초 오는 6월에서 다음달 중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WSJ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는 약 12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IPO 규모가 10배나 큰 우버에 앞서 NYSE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숙박공유 업계의 대명사로 몸값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에어비앤비와 기업용 메신저 시장의 강자인 슬랙, 전 세계 정보기관들이 협력을 원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Palantir), 배달 전문업체 포스트메이트 등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가 역대 최대의 기술기업 IPO가 이뤄지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상장 후 지분매각 제한 기간을 고려해도 내년이면 수천억달러의 자본이 뉴욕을 찍고 샌프란시스코로 유입될 것이 확실시되자 현지 부동산 업계가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인 컴퍼스(Compass)는 NYT에 “샌프란시스코 내 단독 주택이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필사적으로 계약 체결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집중화 현상은 구글·페이스북 등 이전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본사를 마운티뷰·먼로파크 등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 전 지역에 걸쳐 뒀던 것과 달리 유니콘 기업들은 대부분 세제 혜택을 위해 시내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버·리프트·에어비앤비 등에 근무하는 20~30대 소프트웨어 전문가나 컴퓨터 기술자들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로 편한 출퇴근을 추구하면서 도심의 고급 음식점이나 공연·파티 등을 즐기려는 욕구가 강해 시외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한몫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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