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개스비 ‘들썩들썩’ 서민들 부담

2019-03-23 (토)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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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슨시 정유시설 화재로 원유가격 상승이 주요인 물가도 오르며 가계부담

LA 개스비 ‘들썩들썩’ 서민들 부담

칼슨시 소재 정유시설 화재로 폐쇄된데 이어 원유 가격마저 오르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의 개솔린 평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AP]

LA 개스비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로 거세다. 칼슨시 소재 정유시설이 화재로 폐쇄된 여파다. 여기에 원유 가격 인상이 더해지면서 개솔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2일 현재 LA 카운티의 평균 레귤러 개솔린 가격은 갤론당 3.4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평균 가솔린 가격을 기록했으며, 하루에만 4.2센트나 올라 2016년 3월 11일 이후 하루 인상 폭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7일 동안 개솔린 평균 가격이 인상된 날은 16일로 거의 매일 LA 개솔린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16일 동안 인상된 개솔린 평균 가격만 13.5센트나 됐다.


특히 지난 15일 칼슨시에 있는 정유회사 ‘필립스 66’의 정유시설 화재로 폐쇄가 된 것이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유시설이 화재로 폐쇄된 15일 이후 LA 개솔린 평균 가격이 10센트 정도 인상됐다. 20일과 21일에만 2.8센트나 올랐다.

정유시설 화재 피해 규모로만 놓고 보면 이번 칼슨시 정유시설 화재 피해 규모는 2015년 토렌스 폭발 화재사건이나 2012년 리치몬드 화재사건에 비해 피해 규모가 다행히도 작았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될수록 정유시설 폐쇄로 인한 가격 인상은 더 있을 것으로 정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결국 향후 LA 개솔린 가격 향배는 폐쇄된 정유시설의 복구 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의 인상도 이번 LA 개솔린 평균 가격 인상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가격이 배럴당 42.53달러였던 것이 22일에는 59.98달러로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오는 6월까지 원유 생산 감축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데다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내정 갈등으로 원유 생산이 줄어든 것이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가격 인상은 LA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개솔린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방 에너지정보관리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2.584달러로 전주에 비해 8센트가 인상됐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가격 역시 5.5센트라는 1일 최고치 인상을 기록하면서 갤론당 3.44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주에 비해 12.5센트, 1달 전과 비교하면 13.1센트나 인상된 가격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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