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 발표 이치로, 도쿄돔 고별경기서 끝내‘침묵’

2019-03-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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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와 개막 2연전서 5타수 무안타…시애틀은 2연승

은퇴 발표 이치로, 도쿄돔 고별경기서 끝내‘침묵’

이치로 스즈키가 8회말 교체되면서 도쿄돔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AP]

일본인 타격 기계 이치로 스즈키(45·시애틀 매리너스)가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리그 2차전 경기에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치로는 이날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힌 것을 시작으로 3회 2루땅볼, 7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4-4 동점이던 8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선 약한 숏 땅볼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으나 간발의 차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치로는 8회말 수비때 우익수 자리로 나간 뒤 스캇 서비스 감독이 선수 교체를 단행하러 나오자 팬들에게 영원한 안녕을 알렸다. 이치로는 모자를 벗고 양 팔을 올리며 도쿄돔을 채운 4만6,451명의 팬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고 동료선수들과 코치진, 구단 직원들과 일일이 포옹한 뒤 짐을 싸서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시애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가 이치로를 뜨겁게 안았고, 이날 시애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28)는 이치로와 껴안은 뒤 눈물을 쏟아냈다.
이치로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빅리그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뛴 28년간 총 4,367개의 안타기록을 남겼다.


한편 경기에선 시애틀이 연장 12회 접전에서 5-4로 이겨 전날(9-7)에 이어 도쿄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1사 만루에서 도밍고 산타나의 타구를 오클랜드 내야진이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사이 발 빠른 디 고든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뛰다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시애틀에 입단한 기쿠치는 역대 일본인 빅리거론 최초로 자국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키쿠치는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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