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옛 동료 그란달에 홈런 허용

2019-03-22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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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시범등판 밀워키전서 5이닝 5안타 4실점(3자책점) 3K

▶ 개막전 선발 가능성 있어…로버츠 감독, 내일까지 발표할 듯

류현진, 옛 동료 그란달에 홈런 허용

류현진이 21일 밀워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AP]

류현진(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지난해까지 배터리 메이트였던 야스마니 그란달(밀워키 브루어스)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5회 그란달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6회엔 연속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고 나간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마지막 시범등판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류현진은 21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3자책) 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로 시범경기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아직 시범경기 5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시범경기 일정은 마무리했고 오는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 또는 29일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5경기에 등판해 15이닝을 소화하며 14안타로 6실점(5자책)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특히 15이닝동안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이날 등판도 4실점했다는 기록 면에선 아쉬웠지만 내용으로 보면 오히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밝게 해준 인상적인 호투였다. 류현진은 칼날같은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시종 힘들이지 않고 타자들을 요리해나갔고 4회까지 공 50개로 밀워키의 정예 라인업을 단 1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4회까지 류현진의 모습은 오는 28일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에 손색없는 에이스였다.

1회 선두 벤 개멀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출발한 류현진은 지난해 NL MVP 크리스천 옐리치를 좌익수 플라이, 지난 2011년 MVP 라이언 브론을 숏 팝플라이로 잡고 가볍게 1회를 마쳤다. 이어 2회엔 트래비스 쇼와 그란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 첫 타자 마이크 무스타카스에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3명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4회엔 옐리치와 브론, 쇼 등 중심타선을 차례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공격에서 다저스가 류현진과 브래드 밀러의 연속안타 후 저스틴 터너의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은 뒤 5회말 류현진은 이날 처음으로 삐끗했다. 선두 에르난 페레스에 우전안타를 맞은 뒤 그란달에게 왼쪽 투런홈런을 내준 것. 이후 3명을 잡아내고 5회를 마쳐 안정을 찾은 듯 했으나 6회초 선두 개멀의 내야안타에 이어 옐리치에 좌중간 깊숙한 안타를 맞은 뒤 투구수가 71개로 계획수치에 육박하자 교체됐다. 그리고 이들 주자들이 후속타와 실책으로 모두 홈을 밟으며 류현진의 실점은 4점93자책점)으로 늘었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는 23일 애리조나를 떠나 남가주로 돌아올 때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류현진과 리치 힐 중에서 택일한 것으로 보이는 데 만약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면 지난 2002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7년 만이자 단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한국인 투수로 기록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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