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긴축중단에 한숨 돌린 중국

2019-03-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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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양정책 공간 넓어질 듯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일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중단한다는 통화긴축 중단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미중 무역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무역 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급속한 경기둔화에 대응해 경기 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 정부가 더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할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동결에 이어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 긴축’(QT)도 오는 9월 말 종료하겠다는 스케줄을 내놨다.


최근 수년간 미국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긴축 정책을 펴나가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확대해야 하는 반대의 상황에 직면했다.

미중 통화 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는 그간 중국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제약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는 미국 정부와 달리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돈줄을 풀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평가절하), 외자 유출 및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부작용이 뒤따랐다.

올해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위안화 환율과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작년 하반기 환율 급등과 증시 폭락은 중국 경제 불안을 자극하는 최대 요인이 됐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긴축 중단 소식이 디커플링 우려 해소로 받아들여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했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6674위안까지 떨어져 작년 7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는 급속한 경기둔화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중국 지도부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중국의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소비, 투자, 수출 관련 지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의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지표는 15년래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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