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뷸러,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위력투’

2019-03-21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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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전서 46개 던져…시즌 정상 출발에 청신호

▶ 류현진, 오늘 밀워키전 출격, 개막전 선발등판 오디션

뷸러,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위력투’

워커 뷸러는 뒤늦게 나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AP]

LA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워커 뷸러(24)가 이번 스프링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등판했다.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2⅔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으나 빠른 볼 최고구속이 시속 99마일을 찍는 등 시범경기에 처음 등장한 선수답지 않게 위력적인 공을 뿌려 다음 주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뷸러는 19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다저스 선발로 등판했다. 뷸러는 이날 총 46개의 공을 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삼진 2개를 뽑아냈다. 그가 내준 실점은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구원투수 유미 가르시아가 그가 남긴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기록한 것이었다.

뷸러는 이날 1회 선두 핸리 라미레스와 타일러 네이퀸에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고 2회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진범퇴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 1사 후 네이퀸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고 구원투수 유미 가르시아가 2안타를 맞는 바람에 1실점이 뷸러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밤 워커는 우리가 기대했던 그대로였다”면서 “다소 흥분이 지나쳐 제구가 높게 됐던 면도 있었지만 공의 위력은 매우 좋았다. 투구 수를 상당히 끌어올린 것도 매우 긍정적인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뷸러의 공을 받은 캐처 러셀 마틴도 뷸러의 구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던캘리포니아 뉴스그룹 빌 플런켓의 트위터에 따르면 러셀은 “(뷸러의 구위는) 눈부셨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의 손에서 공이 폭발하듯 튀어나왔다. 최고의 구위였다”면서 “강속구와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슬라이더 모든 것이 예리했다. 그렇게 다양하고 눈부신 공을 던지는 투수를 받아 본 기억이 없다. 경이로웠다”고 극찬을 보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뷸러는 오는 28일 시즌 개막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로버츠 감독은 이미 그를 개막전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뷸러는 오는 25일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 경기에 등판, 4이닝 또는 60개를 던진 뒤 오는 30일이나 31일에 벌어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4연전 시리즈 3차전 또는 4차전에서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역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커쇼가 정규시즌을 부상자명단(DL)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로스 스트리플링이 커쇼 대신 스타팅 로테이션으로 개막 로스터에 오를 것”이라며 “스트리플링이 얼마나 오래 선발진에 있을지는 커쇼의 회복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도 개막전 선발이 누가 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로선 류현진이 가장 유력하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등판순서는 이번 주 켄터 마에다의 뒤쪽이자 리치 힐의 앞쪽으로 변경됐다. 마에다가 20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며 류현진이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등판하고 힐은 22일 경기에 나선다. 그 순서가 계속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6일을 쉬고 오는 28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이 경우 다저스의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힐-스트리플링-뷸러-마에다의 순서로 짜여지게 된다.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에서 5∼6이닝을 던질 계획인데 사실상 이날 등판이 개막전 선발등판을 결정하는 오디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등판을 문제없이 소화한다면 류현진이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뷸러,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위력투’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이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한 마지막 오디션이 될 전망이다. [AP]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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