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렉시트 6월30일까지 연기’ 메이 총리, EU에 정식 요청

2019-03-21 (목)
작게 크게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20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행일의 ‘단기’ 연기를 정식으로 EU에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의 수요 주간 질의응답에 나와 오는 3월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개시일을 EU에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6월30일을 넘지 않는 단기 연기안”임을 분명히했다.

이어 총리실은 즉시 메이 총리가 이날 중으로 EU의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연기요청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총리는 영국 정부와 EU가 타결했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세 번째 하원 투표 등으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최대 6월30일까지 탈퇴 결행일의 연기를 요구했다.


영국의 이 같은 브렉시트 연기 요청은 EU의 나머지 회원국인 27개국 전원이 찬성해야 허용된다. 마침 EU는 21일 28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 낮 EU의 또다른 대통령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연기안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는 어렵다면서 내주 긴급 정상회의를 열 의사를 밝혔다.

2016년 6월23일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2017년 3월29일 EU를 대상으로 탈퇴 협상 개시의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했다. 50조에 따라 만 2년의 협상기간이 지나는 2019년 3월29일 자정(런던시간 밤 11시)을 기해 영국은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25일 영국 메이 정부와 EU 정상회의가 타결한 탈퇴 합의안을 영국 하원이 승인하고 또 이를 유럽의회가 승인하면 ‘합의안이 있는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된다. 3월29일까지 이 절차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합의안 없는(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해 결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하원이 13일 43표 차이로 “어느 경우, 어느 시기의 브렉시트라도 노딜 상태로는 안 된다”고 결의했던 만큼 29일의 노딜 브렉시트는 영구히 물건너 갔다고 할 수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