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계로 본 한국 2제] ‘황혼 이혼’크게 늘었다 外

2019-03-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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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혼 3쌍 중 1쌍은 20년 이상 살아온 부부

한국에서 지난해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혼 건수가 4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부부 절반 이상은 동거기간 20년 이상 부부나 4년 이하 신혼부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이혼은 10만8천700건으로 전년보다 2.5%(2,700건) 증가했다. 이혼은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 반등했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년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며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꾸준히 증가하던 조이혼율은 2003년 3.4건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 2015년부터 2.1건을 유지하고 있다.

유배우(결혼한 사람)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보다 0.6년, 2008년보다는 2.8년 늘었다.

혼인 지속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역시 황혼 이혼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셈이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5.4%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황혼 이혼 증가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작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8.3세, 여성 44.8세다. 각각 전년보다 0.7세씩 올랐다. 연령별 남성 이혼 구성비는 45∼49세(18.1%), 50∼54세(15.2%), 40∼44세(14.8%) 순이었다. 여성 이혼은 45∼49세(17.6%), 40∼44세·35∼39세(15.8%) 등에서 많았다.

작년 협의 이혼은 전체 이혼의 78.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나머지는 재판 이혼이었다.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구성비는 6.6%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 국적은 중국(44.0%), 베트남(30.3%), 필리핀(5.0%)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외국인인 이혼 때 국적은 중국(41.5%), 일본(24.9%), 미국(11.6%) 순이었다.


노인 10명 중 1명‘치매’

65세 이상 10%가 앓아
관리비 1인당 연 2천만원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치매센터는 2017년 말 기준 국내 치매 현황을 담은 보고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0만 5,473명으로 추정됐다. 치매 유병률은 10%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 200만명, 2050년에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74만원으로 추정됐고, 국가 치매 관리비용은 약 14조6,000억원으로 GDP의 약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치매환자 전체 연간 진료비는 약 2조3,000억원이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44만원 수준이다.

치매 조기 검진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또 60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의 치매상담센터 등록관리 비율도 평균 52.1%로 절반 수준에 달했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국가·지역별 치매 정책 및 서비스 운영 계획 수립을 위한 핵심적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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