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이클론 강타 아프리카 남부 1000여명 사망

2019-03-20 (수)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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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강타 아프리카 남부 1000여명 사망

사이클론(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 이다이가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최대 피해 지역인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의 가옥들이 무너져 온통 물에 잠겨 있다. [AP]

지난주 14일부터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모잠비크에서만 최소 84명이 숨졌다. 집중 호위로 150만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조사 및 구조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잠비크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인접국인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송 연설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84명이 사망한 것으로 등록됐으나 오늘 아침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베이라 지역 상공을 비행해 본 결과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날 침수 지역에서 400여명을 구조했지만 적십자 등 구호단체들은 현재까지 150여명이 숨졌고 접근 불가능한 곳까지 계산하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댐이 범람하거나 강가 제방이 붕괴되는 위험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폭우가 강타한 베이라는 시속 190㎞의 강풍까지 더해져 피해가 컸다. 도로 곳곳에는 뿌리채 뽑힌 나무와 전신주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적십자는 “베이라의 9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모잠비크 서쪽에 인접한 짐바브웨에서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18일 현재 98명이 숨졌고 217명이 실종됐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치마니마니 지역에서만 15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접국 말라위도 사이클론에 이은 산사태 등으로 최소 1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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