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7살 이강인, 대표팀 선배들도 팬이었다”

2019-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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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대표팀 합류에 관심 폭발…월드컵에 버금가는 취재 열기

▶ 손흥민 “지나친 관심은 역효과 우려…차분하게 성장 도와야”

“17살 이강인, 대표팀 선배들도 팬이었다”

“막내 귀엽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이강인(18·발렌시아)이 벤투호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19일 오전 백승호(지로나)와 함께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7번째 최연소(18세 20일)의 나이로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강인은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걸 꿈꿔왔는데 그걸 이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대표팀에 계속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손)흥민 형은 전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선수이고, 톱클래스 선수인데 함께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면서 “형들이 여러모로 도와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선 “어려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왔지만 어떤 포지션이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장에서 이강인은 단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최고 관심의 대상이었다. 어릴 적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이름을 알렸고 스페인으로 유학 가 스페인에서 성장한 끝에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데뷔했기에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가장 궁금해 하는 선수였다. 이날 훈련장에는 10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찾았고 이강인 인터뷰에는 TV 카메라만 수십대가 몰려 마치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취재열기를 보였는데 이런 관심에 대해 그는 “부담스럽기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미디어뿐 아니라 그와 함께할 국가대표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나도 팬 입장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린 선수가 발탁돼 신기하다. 난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다“고 웃으며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문환(부산)도 “이강인을 한 번도 못 봤다. 기대된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자칫 지나친 관심이 부담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전날 캡틴 손흥민이 “(이강인에 대한) 너무 큰 관심은 역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린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지켜보며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이강인과 백승호까지 모두 모인 ‘완전체’로 훈련을 시작했다. 아시안컵 8강 탈락 뒤 처음 모인 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문수경기장),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강인과 백승호는 교체멤버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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