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억달러의 사나이’ 가 떴다

2019-03-20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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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액 기준 하퍼의 기록 1억달러나 넘어, 평균연봉 3,600만달러도 그레인키 추월

▶ 트라웃, 에인절스와 12년 4억3천만달러에 연장 계약, 메이저리그는 물론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 신기록

‘4억달러의 사나이’ 가 떴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가운데)은 현 메이저리거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AP]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LA 에인절스의 수퍼스타 마이크 트라웃(27)이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4억달러 선수가 됐다.

ESPN과 MLB닷컴 등 주요 언론들은 19일 트라웃이 에인절스와 총 12년간 4억3,000만달러짜리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과의 기존 6년간 1억4,45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2년 계약을 무효화하고 대신 오는 2030년 시즌까지 12년간 총 4억3,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래 계약조건이라면 2020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었던 트라웃은 이제 사실상 그의 커리어를 에인절스에서 마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라웃이 FA로 나설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팀들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식으로 허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새 계약은 여러 면에서 메이저리그는 물론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달 초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13년 3억3,000만달러 계약보다 규모에서 30%이상, 총액에서 1억달러 이상 크다. 또 평균 연봉도 3,600만달러에 달해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종전기록(평균연봉 3,440만달러)을 추월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트라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 최고의 메이저리거이자 이제 겨우 만 27세임에도 불구,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그가 만 26세 시즌까지 기록한 WAR(wins above replacement) 64.3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그 나이까지 도달한 적이 없는 수치다.

2011년 말에 빅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총 7년간의 풀시즌 동안 1,065경기에서 타율 0.307, 출루율 0.416, 장타율 0.573, 240홈런, 648타점, 793득점, 189도루를 기록하고 있는데 출전경기 수는 에인절스 구단 기록에서 탑10 밖에 있음에도 불구, WAR와 출루율은 이미 구단 통산 1위이며 도루는 2위, 타율과 홈런, 3루타는 3위, 장타 4위, 타점 5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5번으로 에인절스에 지명된 트라웃은 2011년 만 19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AL 신인왕에 오르며 MVP 2위에 올라 일찌감치 스타탄생을 알렸다. 풀타임 빅리거가 된 2012년 이후 7년간 한 번도 올스타를 놓치지 않은 트라웃은 2014년과 2016년 AL MVP를 수상하는 등 MVP 투표에서 7년간 1위 2번, 2위 4번, 4위 1번을 차지해 한 번도 탑4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스타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140경기에 나서 타율 .312, 출루율 .460, 장타율 .628, 39홈런, 79타점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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