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탄 사이클론’ 중서부 최악 홍수

2019-03-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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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마비 속 비상선포

‘폭탄 사이클론’ 중서부 최악 홍수

50년만에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17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AP]

겨울철 이상 기상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미 중서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급격히 떨어질 때 나타나는 기상 현상으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는 것과도 관련돼 있다.

폭풍 사이클론으로 눈과 결빙이 급속 해동되면서 중서부의 홍수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네브래스카부터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캔사스, 위스콘신, 미네소타, 일리노이까지 폭넓은 지역이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립기상청(NWS)은 “미네소타·위스콘신 남부, 네브래스카 동부, 사우스다코타 남동부, 아이오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시시피강을 비롯해 일부 하천의 수위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갔고, 하천이 범람한 지역에 대해선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미주리강이 지나는 아이오와 남부 밀스 카운티는 주민들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네브래스카도 플래트 강을 끼고 있는 프레몬트시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중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가르는 29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곳곳의 교량도 끊기면서 사실상 교통이 마비된 상태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네브래스카다. 일간 USA투데이는 “네브래스카로서는 50여 년만의 최악의 홍수”라고 전했다. 네브래스카의 피트 리케츠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거의 모든 지역의 기상 상황이 극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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