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병훈 6언더 맹위…1타차 공동 3위 출발

2019-03-15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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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344야드 장타 앞세워 제5 메이저서 PGA투어 첫 승 도전 나서

▶ 17번홀서 대회 사상 9번째 홀인원 무어, 맥킬로이 등과 공동 5위로

안병훈 6언더 맹위…1타차 공동 3위 출발

안병훈이 6번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AP]

안병훈 6언더 맹위…1타차 공동 3위 출발

타이거 우즈는 2타를 줄여 공동 35위로 출발했다. [AP]


세계 골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안병훈이 첫날 6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 3위로 나서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4일 플로리다 폰테비드라비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펼쳐진 대회 1리운드에서 안병훈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둘렀다. 7언더파 65타를 친 공동선두 타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친 안병훈은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0위에 이어 2주 연속 탑10은 물론 자신의 첫 PGA투어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특히 지난주 탑10 입상으로 세계랭킹 50위로 올라선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호성적으로 세계랭킹을 4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면 매스터스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하게 된다.

이날 아침 10번홀에서 대회를 시작한 안병훈은 초반부터 특유의 장타와 뛰어난 퍼팅감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1번(파5)과 12번(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한 안병훈은 이어 대회 시그내처홀인 아일랜드그린의 파3 17번홀에서 그린 가운데에 떨어진 티샷이 백스핀이 걸려 홀컵 5피트 옆에 멈춰선 뒤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3언더파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후반 들어 2번과 4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순항하며 5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주춤했으나 곧바로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되찾았다. 이어 마지막 9번홀(피5)에선 344야드짜리 폭발적인 드라이브 티샷을 앞세워 투온에 성공한 뒤 62피트 거리에서 투퍼팅으로 기분좋은 마무리 버디를 잡아내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첫날을 마쳤다.

안병훈은 경기 후 SBS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티샷이나 아이언샷 모두 좋았고 운도 따라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샷 실수가 나왔을 때는 운 좋게 좋은 라이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이 안 좋았을 때도 공의 위치가 괜찮은 편이었다”며 “지난주부터 샷 감각이 괜찮아서 점수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장타부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안병훈은 이날 마지막 9번홀에서 344야드짜리 티샷으로 드라이브샷 비거리 순위 4위에 오르는 장타 솜씨도 뽐냈다. 안병훈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잘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골프”라며 “차분하게 준비한 대로만 치면 좋겠다”고 2라운드 이후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한편 라이언 무어는 이날 17번홀에서 대회 통산 9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2017년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이후 2년 만이다. 무어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안병훈에 1타차 공동 5위에 올랐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35위로 출발했다. 우즈는 전반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꿔 이븐파로 마친 뒤 후반들어 버디 5개를 잡으며 한때 공동 13위를 달렸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탑10에 오를 수 있었으나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35위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공동 35위라도 공동 8위와 타수 차이가 2타 밖에 나지 않아 아직은 추격여지가 충분하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미국)은 우즈보다 1타 앞선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저스틴 토머스는 공동 53위(1언더파),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브룩스 켑카(미국)는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70위로 출발했다.

한편 2년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4)는 임성재(21), 강성훈(32) 등과 함께 1오버파 73타로 공동 86위에 머물러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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