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리, 빅뱅 13년만에 은퇴··· “국민 역적으로 몰려”

2019-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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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빅뱅 13년만에 은퇴··· “국민 역적으로 몰려”

【서울=뉴시스】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가 데뷔 13년 만에 은퇴한다. 11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인스타그램에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리는 "지난 한달반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렸는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0여년 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2006년 빅뱅 멤버들과 데뷔했다. 빅뱅은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뱅뱅뱅' 등의 히트곡을 내며 K팝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팀에서 막내인 승리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요식업 등 장사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MBC TV '나 혼자 산다', SBS TV '미운 오리 새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업가로서 모습을 뽐내 '승츠비'로 통했다. 빅뱅 멤버들이 입대로 공백기를 보내는 사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함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공백을 메우는 등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 됐다. 자신이 사내이사로만 있었다고 주장한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마약류 유통, 경찰 유착, 성범죄 따위의 온상이라는 온갖 의혹이 불거진 뒤 책임론에 휩싸였다. 실제 운영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특히 클럽을 해외 투자자 성접대 장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담긴 스마트폰 채팅방(카톡방)이 공개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는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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