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정투표 의혹’ 노스캐롤라이나 하원 지역구, 결국 재선거 결정

2019-02-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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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표 의혹’ 노스캐롤라이나 하원 지역구, 결국 재선거 결정

노스캐롤라이나 제9선거구 하원의원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마크 해리스 [AP=연합뉴스]

지난해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불거진 부정투표 의혹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하원의원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5명의 선관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제9선거구에서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밥 코들 주 선관위원장은 "부재자 투표와 관련해 엉망진창인 부패가 있었다"며 재선거 결정을 공표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침례교 목사 출신의 공화당 후보 마크 해리스가 905표 차로 민주당 후보 댄 매크리디를 꺾었으나, 주 선관위는 우편 부재자 투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이곳만 당선자를 내지 못한 채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고용한 '정치 공작원' 레슬리 매크래 다울리스는 시골인 블레이든 카운티를 포함해 최소 1곳 이상의 카운티에서 아직 작성되지 않은 부재자 투표용지를 모아 서명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블레이든 카운티 부재자 투표에서 61%를 득표했는데 이곳은 그가 우편 투표에서 승리한 유일한 카운티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방해하려는 민주당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선관위 청문회를 통해 부정투표를 뒷받침하는 증언과 조사결과가 쏟아져나오자 결국 재선거에 찬성했다.

특히 연방검사로 재직 중인 아들 존 해리스가 청문회에 나와 부친에게 '다울리스와 함께 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자 해리스 후보는 눈물을 쏟았다고 AP는 전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사흘간 청취한 증언들을 통해 새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믿게 됐다"며 "제9선거구 투표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져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정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과 선거캠프 지도부가 선거 당시에는 부정투표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선거가 언제 치러지는지, 해리스 후보가 다시 출마할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주 선관위 측은 아마도 올해 가을까지 여러 달 동안 제9선거구 하원의원 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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