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랜드캐년 방사능 노출 ‘충격’

2019-02-21 (목)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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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내 5갤런 방치, 방문객·직원 유해 우려

그랜드캐년 박물관에 지난 20년 가까이 우라늄으로 가득 차 있는 5갤런 상당의 양동이가 보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기간 박물관을 방문했던 방문객 및 직원들이 위험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그랜드캐년 엘스톤 스테프슨 안전 관리자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박물관 내 박제 전시관 인근에 우라늄이 가득 담긴 양동이 세 개가 보관돼왔던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규정한 안전 표준에 근거해 아이들은 3초 이내에, 성인의 경우 30초 이내에 위험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스테프슨 안전 관리자는 추측했다. 우라늄이 담긴 의문의 양동이들은 지난 2000년에 그랜드캐년 공원 본부 건물에서 박물관으로 옮겨져 왔는데, 지난 2018년 3월 한 직원의 아들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하지만 발견된 후 3개월이 지날 때까지 그랜드캐년 박물관 측은 해당 양동이를 박물관 내부에 그대로 보관하는 등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캐년에는 오펀 광산과 같은 우라늄 광산이 여러 개 있는데, 양동이에서 발견된 우라늄 또한 오펀 광산에서 캐낸 것으로 추측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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