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틀레티코, 안방서 호날두의 유벤투스에 2-0

2019-02-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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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는 적지서 샬케에 3-2 재역전승

▶ 유럽 챔스리그 16강전

아틀레티코, 안방서 호날두의 유벤투스에 2-0

맨시티의 르로이 사네(오른쪽)가 후반 40분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2-2를 만든 동점골을 뽑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스페인 마드리드에 크리아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돌아왔지만 기대와 달리 쓰라린 고배를 마시고 짐을 싸야 했다.

지난 여름 10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라 페이네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0-2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홈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르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10년간 아틀레티코만 만나면 ‘눈엣가시’ 역할을 하며 펄펄 날았지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출장한 이날 경기에선 아틀레티코를 상대로도 예전의 호날두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약 25야드 거리에서 때린 미사일 같은 프리킥으로 아틀레티코 팬들의 가슴을 잠시 철렁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 이후엔 경기 종료 때까지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호날두는 레알 시절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총 29경기에서 무려 22골을 터뜨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과 호날두는 번번히 아틀레티코를 좌절시켜 사실상 천적으로 군림했다. 2014년과 2016년 대회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고 2015년엔 8강전, 2017년엔 4강에서 아틀레티코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이날 호날두는 레알이 아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나섰고 아틀레티코는 시종 팽팽했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수비수들인 호세 히메네스와 디에고 고딘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유벤투스를 2-0으로 격파했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들이 침착하게 차 넣어 만든 골이었다. 후반 33분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골문 앞에서 히메네스가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었고 이어 38분엔 앙트완 그리즈민이 올린 오른쪽 프리킥이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오자 고딘이 오른쪽 측면에서 호날두의 몸 옆으로 빠지는 슈팅으로 승기를 굳힌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편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동시에 벌어진 또 다른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샬케04(독일)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전반 18분 상대 수비의 실책에 편승, 서지오 아게로가 선제골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으나 전반 38분과 45분 연속으로 나빌 벤탈렙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후반 23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까지 놓인 맨시티는 후반 막판까지 계속 끌려가 패색이 짙어진 듯 했으나 교체멤버로 나선 르로이 사네가 후반 40분 그림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이어 후반 45분엔 골키퍼가 길게 찬 볼을 라힘 스털링이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승리해 볼을 따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까지 뽑아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맨시티와 샬케의 16강 2차전은 다음달 12일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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