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기업 미투자 이중고 겪어

2019-02-21 (목)
작게 크게

▶ 양국무역전쟁 여파, 공장건설 비수출 장벽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도 공장 건설비용 상승과 수출 장벽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화학기업 위황 케미컬과 완화 케미컬은 각각 18억달러와 12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화학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존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싼 셰일 가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7년 711억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셰일 가스를 생산해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루이지애나주는 셰일 가스 생산의 중심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야심 찬 프로젝트는 무역전쟁이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완화 케미컬은 중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입해 루이지애나 공장을 짓고 있는데,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등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건설비용이 크게 올라갔다.

더구나 완화 케미컬은 중국에서 생산한 화학제품을 미국에 팔아 그 수익으로 공장 건설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 제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