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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채무불이행 우려?… “도이체방크, 한때 만기연장도 검토”

2019-0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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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 성공시 현직 대통령 자산압류 가능성 걱정…연장은 안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타워 [AP=연합뉴스]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의 채무불이행을 염두에 두고 대출만기 연장을 검토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랫동안 도이체방크와 금융거래 관계를 맺어왔다. 이 때문에 도이체방크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은 인용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도이체방크 내부적으로 트럼프그룹의 대출 만기를 기존 2023~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융자잔액은 총 3억4천만 달러(약 3천800억 원)이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대출만기 때 자칫 현직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자산을 압류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종적으로 만기연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이체방크가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그 대신,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추가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않는 대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도 맥락이 닿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16년 초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보수를 위해 도이체방크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도이체방크 내에서는 대출 승인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의 경영진이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 초 호텔·카지노 사업의 실패로 미국 금융권에서 신용을 잃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그룹 측은 관련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블룸버그통신에 "완전히 터무니없는 보도"라며 "우리 그룹은 미국에서 가장 채무비율이 낮은 부동산 업체 가운데 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는 전체 자산가치의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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