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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투여’ 치료방식, 노화방지에 효능?

2019-02-20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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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DA, 경고 메시지 던져 “임상적으로 증명 안돼”

FDA가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이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과 노화 방지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할 임상 결과가 없다며 주의보를 내렸다. [AP]

연방식품의약청(FDA)이 노화 방지 및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혈장 투여’ 치료방식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일부 노년층 사이에서 젊은 사람의 혈장을 추출해 투여하면 회춘 효과가 있다는 일부 건강관련 기업에 FDA가 제동을 건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FDA는 19일 노화 방지와 치료 목적으로 20대 이하 젊은 사람의 피에서 혈장을 추출해 수혈하는 ‘혈장 투여’ 치료 방식이 임상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된 바가 없다며, 오히려 혈장 관련 제품 사용에 따른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안전주의 경보를 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혈장 투여 치료 방식이란 20대 이하 젊은이들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노년층들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노화 현상이나 기억력 저하 현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치매,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이나 심장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등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FDA 스콧 고틀리브 국장은 “혈장 투여로 인해 노화 현상이나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와 방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어떤 임상적 결과는 없다”면서 “혈장 투여에 따른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FDA가 혈장 투여라는 특정 치료 방식에 대한 안전 문제를 거론하고 나온 것은 ‘암브로시아’(Ambrosia)라는 혈장 전문기업으로 대표되는 건강 기술 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브로시아는 그리스신화에서 신의 음식으로 불리며 어원적으로 ‘불사’를 의미한다. 이 기업은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남녀의 혈액을 조달받아 혈장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혈장 1리터를 8,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암브로시아는 LA를 비롯해 미국내 5개 지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등록된 60세 이상 고객만도 수천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을 창업한 억만장자 피터 틸이 암브로시아에 관심을 보이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암브로시아의 혈장 투여 방식은 FDA가 요구하고 있는 효능을 입증하는 테스트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FDA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전통적으로 의약품이 시판되기 전 인체 임상실험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 FDA의 관례다. 암브로시아는 이 같은 FDA 요구 방식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성과 효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암브로시아 측은 “‘쥐를 활용해 병체결합’(parabiosis) 실험을 통해 젊은 혈장이치료 효과를 낸다는 시사점을 발견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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