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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펜스 부통령, 대외지원에 ‘종교 우선’”

2019-0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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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원조 전용, 이라크내 기독교인 지원집중”

마이크 펜스 부통령[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외원조에서 종교를 최우선에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의 이라크에 대한 원조에서 현지 기독교인들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지디족을 포함한 이라크 소수인종도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2017년 말 백악관 회의에서 이라크 지원을 위한 유엔 프로그램에 배정됐던 USAID의 자금 7천500만 달러 가운데 5천500만 달러의 재배정을 제안했다.

당초 이 자금은 유엔을 통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된 이라크 지역 복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라크 내 기독교 주민들과 소수인종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부와 USAID 관리들은 유엔을 통한 재건 자금 집행이 IS로부터 난민이 된 수백만 명이 이라크 주민들의 고향으로의 귀환을 돕고 지역안정과 미국의 이해를 강화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 국무부와 USAID는 펜스 부통령실의 압박에 따라 기독교인과 다른 중동 소수민족을 위한 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2017년 10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이라크 지역의 기독교인과 소수민족 지원에 총 2억8천400만 달러가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대외원조 관련 법에는 USAID가 종교적 신념이나 종교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WSJ은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기독교인 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자신을 '첫째는 기독교인, 두 번째는 보수주의, 세 번째가 공화당'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지난달 내부 회의에서 국무부 관리들에게 종교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이번(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정책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6월 한 기독교 인사가 WSJ 기고를 통해 미국의 자금 지원이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에게 신속히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이에 펜스 부통령은 마크 그린 USAID 처장에게 조사를 위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할 것을 지시했다.


WSJ은 기고문이 실린 이튿날 중동을 담당하고 있던 USAID의 고위 관리인 마리아 롱이 보직 해임되고 '내셔널 워 컬리지' 교수직으로 전보 조치 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터키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억류 사태 때 펜스 부통령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해 풀려났다.

WSJ은 이와 함께 펜스 부통령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이란에 대한 강력한 비판 등을 거론하면서 국내 이슈에서의 조용한 처신과 대비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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